[종목 현미경] LG이노텍, 아이폰12 등에 업고 '날개' 달까

아이폰12 출시 지연에 LG이노텍 실적 기대 3→4분기
LED 사업 중단으로 기업가치 상승…경쟁 심화 전망도

LG사이언스파크 LG이노텍 본사 .(LG이노텍 제공) 2019.12.16/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LG이노텍이 4분기(10~12월)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지연 등에 따라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부진했는데,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아이폰12 시리즈의 양산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온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저평가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8일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52.1% 감소한 8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를 949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제 실적은 이를 약간 밑돈 것이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든 2조2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매년 9월 아이폰의 새 모델을 내놨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출시를 늦췄다. 이로 인해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의 실적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지연에 따라 LG이노텍은 4분기에 실적 개선 모멘텀을 갖게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2·아이폰12 프로가 전날(30일) 출시됐다. 5G로의 통신 세대 변경과 초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수요로 인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다시 짧아지고 있는 점도 LG이노텍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특히 아이폰12 시리즈는 전 모델 5G 지원, 전면적인 디자인 변경, 사양 개선, 합리적 가격 라인업 등의 흥행 요건을 갖추고 있어 판매량이 전작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아이폰12 시리즈 물량 확대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아이폰12 프로 시리즈의 경우 신규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이 장착되고 카메라 사양이 개선돼 LG이노텍으로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의 공급 단가가 상승하게 됐다.

LG이노텍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LED 사업을 종료(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은 지속)하기로 한 것도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배경이 된다. 조명용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게 LED 사업 종료의 주요 원인이다. LED 사업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830억원에서 올해 92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LED 사업 종료로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ED 사업 중단 결정은 대규모 적자 요인 해소와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측면에서 환영한다. 지난해 말 HDI(스마트폰 부품 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하는 고밀도 기판)에 이어 대규모 적자 요인이 소멸되고,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가 완성된다는 점에서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이 4분기 분기 최대 실적에 이어 내년에는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북미 고객사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물량이 4분기로 넘어간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4분기는 북미 고객사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LG이노텍의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지난 30일(종가 기준) LG이노텍은 15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주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 7월9일(17만9500원)보다 15.3% 낮은 수준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신제품 지연으로 주가는 미리 조정됐기 때문에 신제품의 긍정적인 반응은 새로운 주문 증가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적자사업의 적극적인 조정,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는 고객사 내 점유율, 트리플 카메라의 이익 서프라이즈 가능성 모두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기대에도 LG이노텍 주가가 지난 7월 고점 이후 지지부진했던 배경에는 향후 경쟁 심화 전망 등이 있는데, LG이노텍 투자에 앞서 이를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카메라모듈 공급 구조 변화에 따른 단가 하락, 2022년 이후 경쟁사 진입에 따른 중장기 외형 성장률 희석 우려가 시장에 상존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률, 수익성의 기울기가 완만해진다는 것은 멀티플 할인 요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