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0p 뛸때 기관 수익률 제일 좋았다…外人·동학개미順
기관, 레버리지 ETF 등 상승장에 공격 베팅…외인도 지수 추종 ETF 투자
곱버스·원유 투기 광풍에 올라탄 불개미 탓에 개인 수익률 3위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1000포인트 V(브이)자 반등하는 과정에서 투자주체별로 보면 기관투자자의 수익률이 제일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순이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올해 3월19일 1457.64까지 추락한 뒤 5개월여만인 지난 11일 2400선을 돌파했다. 2년2개월만에 최고치로 연고점 행진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1년내 3000선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6일 <뉴스1>이 NH투자증권에 분석을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08%로 조사됐다. 같은 조건으로 외국인의 수익률은 97%를 기록했고 개인의 수익률은 75%로 가장 낮았다.
기관은 지수 상승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등 상승장에 공격적으로 베팅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가장 많이 투자한 가운데 'KODEX Top5plusTR' 등 인덱스펀드에 적극 투자해 상승장의 열매를 향유했다.
반면 개인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배)와 투기 광풍이 불었던 원유 ETN(상장지수채권)에 올라탔다가 손실을 보면서 기관과 외국인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은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를 탈피해 코로나19 및 그린뉴딜 수혜주인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로 투자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의 수익률은 기관 148%, 외국인 125%, 개인 113% 등으로 모두 코스피 수익률보다 좋았다. 기관과 외국인은 드라마 및 게임 제작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한 반면 개인은 제약·바이오 종목에 집중했다.
◇기관, 상승장에 베팅하고 코스피 우량 기업 투자에 집중
기관은 상승장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코덱스) 레버리지'(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 2배 추종)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2조4675억원을 쏟아부어 148%의 수익률을 냈다. 그 다음으로 '코덱스 코스닥150 레버리지'(코스닥150지수의 일일 수익률 2배 추종)에 1조1876억원을 투자해 232%의 수익률을 거뒀다.
기관은 이어 SK텔레콤(순매수 규모 3288억원·수익률 40%), 현대차(3162억원·161%), KT&G(2996억원·28%), 삼성바이오로직스(2455억원·130%), LG전자(2446억원·100%), 기아차(2222억원·101%) 등 우량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집중했다.
순매수 규모 상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으로는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두산퓨얼셀(273억원·967%),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제조하는 일진다이아(114억원·470%) 등이 있었다.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중 기관이 손실을 본 종목은 'TRUE 인버스 2X 유로스탁스50 ETN(H)'(63억원·-59%),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111억원·-21%) 등 5개에 그쳤다.
◇외국인, 대장주 삼성전자 가장 많이 투자…ETF에도 집중
외국인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1조42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며 37%의 수익을 봤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코덱스 Top5PlusTR'(6221억원·49%), '코덱스 MSCI Korea TR'(5854억원·60%), '코덱스 200'(4634억원·62%), '코덱스 코스닥 150'(3395억원·87%), '코덱스 200TR'(2342억원·62%) 등 코덱스 ETF가 다수 포진했다.
일반 기업들 중에서는 셀트리온(5959억원·116%), LG전자(2207억원·100%), LG생활건강(1971억원·41%) 등에 많이 투자했다.
이밖에도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으로는 신풍제약(398억원·986%), SK케미칼(176억원·605%), 씨에스윈드(50억원·334%) 등이 있었다. 이 중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수혜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중 외국인이 손실을 본 종목은 '코덱스 인버스'(26억원·-42%)가 유일했다.
◇곱버스·원유 투기 광풍에 올라탄 불개미…삼성전자 탈피하고 BBIG에 집중도
개인은 하락장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3조2389억원·-68%)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 하락시 2배의 수익을 낸다. 반면 지수가 오르면 2배의 손실을 낸다. 코스피 지수가 급반등했음에도 손실률이 컸던 이유다.
개인은 이어 SK하이닉스(1조7880억원·17%), 카카오(1조2968억원·164%), NAVER(1조1145억원·112%), SK(1조334억원·124%), 한국전력(7589억원·27%), 현대차(6772억원·161%), SK바이오팜(6642억원·50%) 등의 순으로 매수를 많이 했다.
개인이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3182억원·37%·개인 순매수 규모 17위)에서 벗어나 코로나19 및 그린뉴딜 수혜주인 BBIG 관련주로 투자의 무게추를 옮긴 모습이다.
아울러 개인은 SK케미칼(471억원·605%), 대웅(652억원·467%), 동화약품(493억원·401%) 등의 종목에서 수익률이 좋았다.
개인은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중 9개에서 손실을 봤다. 개인들 사이에서 4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원유 투기 광풍 탓에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56억원·-87%),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2028억원·-83%),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030억원·-80%) 등 순으로 손실률이 높았다.
◇기관·외국인, 다양한 코스닥 종목 투자…개인은 제약·바이오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많이 투자한 업종은 드라마 제작, 반도체 생산, 2차 전지, 게임 개발, 전자결제 등으로 다양했다. 반면 개인은 제약·바이오 종목에 투자를 집중했다.
기관은 스튜디오드래곤(716억원·25%), 동진쎄미켐(535억원·260%), 엘앤에프(481억원·256%) 순으로 많이 투자했고 외국인은 셀트리온제약(2001억원·280%), 펄어비스(1952억원·16%), NHN한국사이버결제(1552억원·176%)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은 상아프론테크'(119억원·553%)에서, 외국인은 티에스이(74억원·572%)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 전문업체이고, 티에스이는 반도체 검사 장비 전문기업이다.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중 기관은 손실을 본 종목이 하나도 없었고, 외국인은 코미팜(81억원·-16%)과 마크로젠(45억원·-8%) 등 2개 종목에서만 손실을 봐 선방했다.
개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1조50억원·82%), 제넥신(2698억원·174%), 메디톡스(2597억원·15%) 등의 순으로 많이 샀다. 모두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개인은 제테마(456억원·501%)에서 최고 수익률을 냈다. 반대로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중 11개에서 손실을 봤는데, 이더블유케이(297억원·-46%), 위더스제약(463억원·-33%), 드림씨아이에스(213억원·-19%) 등의 순으로 손실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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