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A매치 취업시험 11곳에서 4곳으로 준다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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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정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위 메이저 금융공기업와 금융기관들이 한날한시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A매치 규모가 올해 대거 축소됐다.

지난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거래소 등 11곳이 A매치 데이에 동참했는데 올해에는 한은, 금감원, 산은, 수은 등 4곳만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공기업·기관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매년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실시해왔다. 고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로 '신의 직장'으로까지 불리는 금융기관들이 같은 날 시험을 치르기에 국제 축구 경기에 빗대서 'A매치'라고 부른다.

금융권의 큰형님격인 한국은행이 일정을 정하면 다른 금융공기업·기관들도 일정을 맞추는 식으로 A매치 일정이 정해졌다.

A매치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생겼다고 한다. 제각기 다른 날 시험을 치르면 복수로 합격한 인재들이 처우가 더 좋은 곳으로 향할 수 있어 중복 응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올해 A매치는 9월12일이다. 한은이 이날 필기시험을 예고했고 산은도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른다고 공지했다. 아직은 다수의 금융공기업·기관들이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금감원과 수은 역시 A매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선 올해 A매치 데이에 4곳의 금융공기업 필기시험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의 A매치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일정이 당겨지면서 A매치에서 금융공기업·기관들이 이탈했다.

최근 A매치 일정을 보면 주로 10월에 열렸다. 지난해는 10월19일, 2018년에는 같은 달 20일에 A매치가 열렸다.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진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5일 "가을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우려돼 날짜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으로 인해 코로나19 유증상자를 구분하기가 어려워져서 일정을 당겼다"고 설명했다.

A매치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일부 금융기관들은 제각각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예년과 동일하게 10월에 필기시험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A매치에 합류하지 않기로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도 "당초 10월에 필기시험을 준비했지만, 한국은행이 9월로 일정을 앞당기면서 같은 날 시험을 치르지는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고사장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한데 굳이 많은 수험생이 한꺼번에 몰리게 같은 날 시험을 실시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보통 기획재정부가 금융공기업들은 같은 날에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권고를 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때문인지 권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A매치 대열에 동참하지 않는 예보는 9월 말, 기보와 한국거래소는 10월 중에 필기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공기업·기관 중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의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9월12일에 필기시험이 실시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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