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1100억원 환매 중단…당국은 TRS 조기해지 제동(종합)
증권사 TRS 해지에 유동성 문제 불거져…"최대 1817억원까지 중단 가능"
금융당국, 증권사 TRS 문제에 개입…알펜루트-증권사 해결책 논의 가능성
- 전민 기자,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전민 박응진 기자 = 9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총 1108억원 규모의 펀드를 환매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개방형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대출금 회수를 위한 증권사의 TRS 계약 해지가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뇌관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에 갑작스럽게 TRS 증거금률을 높이거나 계약을 조기종료하지 말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28일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총 1108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알펜루트 측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는 '알펜루트 에이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이트리), '알펜루트 비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비트리), '알펜루트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공모주펀드) 등 총 3개다.
이날 환매 청구일이었던 에이트리의 설정액은 567억원이며, 환매주기는 다가오지 않았지만 환매 청구가 들어온 비트리와 공모주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493억원과 48억원이다.
펀드 환매 중단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알펜루트운용은 "극단적인 최대값을 가정할 때 2월말까지 환매 연기 가능 펀드는 26개 펀드이고 규모는 1817억원"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시간을 두고 환매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817억원은 알펜루트의 개방형 펀드 규모(약 2300억원)에서 회사 고유 자금과 임직원의 출자금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알펜루트 측은 환매 연기 결정은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의 갑작스러운 상환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라임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겪으며 TRS 계약이 도마 위에 올랐고 손실 우려도 커지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대출을 회수하거나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갑작스럽게 TRS 계약 규모를 줄이거나 해지하면서 비(非)유동-개방형 구조를 지닌 일부 사모펀드로 환매 중단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TRS를 맺은 증권사들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편입자산 부실과 관계없는 정상적인 펀드에까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를 확산시키고, 펀드 투자대상기업의 부담으로도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자산운용사들과 TRS를 맺은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의 임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사전에 당사자 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시장혼란을 막고 투자자를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의 방침이 나온 이후 증권사들은 알펜루트 측과 해결방안 논의를 위해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펜루트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나온 이후)증권사들과 만나보자는 얘기는 서로 오고 갔다"면서 "어떤 내용이 논의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환매 청구가 들어온 부분에 있어서는 자산회수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추가 환매 연기 여부는 향후 다른 수익자들의 환매 청구 규모 등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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