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리서치센터장 "日 수출 규제 장기화 가능성 낮아"

"경제 아닌 외교 사안, 오래 안갈 것"
미·중 분쟁 장기화 가능성 전망은 엇갈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2019.7.2/뉴스1 ⓒ 뉴스1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에서 4개 증권사(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SK증권) 리서치센터장들은 전날(1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핵심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장기화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일본의 규제 발표가 정치·외교적 성격을 띄는 만큼 변수가 크지만, 일본 대내외 반발 가능성을 근거로 장기화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순수 경제적 이벤트로 볼 수 없으며 정치·외교적 부분이 통상 마찰로 번진 것이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다만 장기화되면 일본도 '자유무역을 방해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고 일본 소재 기업도 강하게 반발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화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본 수출 규제가) 단기에 '호재냐 악재냐'를 판단해 움직이기보다는 중립적 스탠스로 시간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일본 반도체 소재업체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니면 팔 곳이 없기 때문에 해당 이슈가 오래가기는 어렵다"며 "국내 주가 영향을 봐도 (일본의 발표 후) 삼성전자는 조금 내렸지만 향후 반도체 소재가 더 국산화될 수 있다는 예상에 반도체 소재 관련주는 오히려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어제 일본의 규제 해당 기업들로부터 규제 품목에 대해 확인한 결과 D램 생산이나 주공정에서 필요한 품목들보다는 주변 품목들이 많았다"면서 "일본 정부에서도 실제적인 규제보다는 협상 우위를 점하는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도 국내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 이슈때문에 반도체 종목을 파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를 들며 일본의 수출 제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 문제와 관련해 멕시코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는데 얼마 후에 다시 합의에 타결을 이뤘던 사례가 있다"면서 "이번 일본의 수출 제재도 경제적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 만큼, 짧게 끝날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오현석 센터장은 이날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하반기 이후 미국이 대선 사이클에 들어간다는 점과 중국 IT 관련 제조업 기반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내 타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총괄 사장은 "현재 미·중 분쟁은 패권전쟁의 흐름으로 가고 있어 단기간에 쉽게 끝날 흐름이 아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여기면서 주식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분쟁의 장기화 영향에 대해서는 "중국의 경상수지가 중요하다"면서 "관세가 세게 부과되면서 중국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다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되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닌 이상은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미국 입장에서도 상당한 비용을 치르게 된다"면서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협상이 계속 지연되는, 현상유지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