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토스뱅크가 정답…자신감 없으면 시작 안해"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주)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예비인가 신청 현황 및 사업방향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19.3.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주)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예비인가 신청 현황 및 사업방향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19.3.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설립에 나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시장에서 나오는 자본력 우려를 모두 일축하며 "기존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모두와 차별화하는 국내 최초 챌린저뱅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미 1200만명 고객을 확보한 토스와 협업사들이 갖춘 데이터를 통해 만들 자사만의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가장 큰 차별화 지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사업계획을 밝혔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지분 60.8%), 한화투자증권 등 국내 주주사(19.9%), 해외 벤처캐피탈(VC)(19.3%)로 주주를 구성해서 전날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 대표는 신한금융과의 컨소시엄이 결렬된 후에도 토스뱅크의 가치와 혁신성을 높게 평가해 다른 투자사들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토스뱅크를 '현재 한국 금융시장에 꼭 필요한 정답지'라고 표현하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같은 또 하나의 1세대 인터넷 은행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며 "기존 인터넷은행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충분한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의 국내 최초 차세대 챌린저 뱅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챌린저뱅크는 금융 소외계층에 집중한 특화 전문은행을 이른다. 간편송금에서 시작해 모바일 금융상품 중개 등 여러 금융서비스를 하는 토스는 고객의 모든 금융 관련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이 폭넓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현재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해 고금리의 개인 신용대출로 내몰리는 중신용자·자영업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게 토스뱅크의 최대 전략이다.

이 대표는 "현재 토스의 신규 고객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으로 전 연령대에 고른 이용자 분포를 보인다"며 "토스와 협업사들의 데이터에 기초해서 현재 국내에 없는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든다면 지점 없이도 충분히 금융 소외계층에게 필요한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과의 결렬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는 자본 안정성 우려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대표는 "해외 VC 투자자들은 토스 초기 국내에서 간편송금 서비스 합법성이 결정되지 않았을 때부터 그런 위험부담을 다 알고도 토스를 믿고 선뜻 투자해준 토스의 주요 투자사"라며 "토스뱅크에도 장기 투자자로 들어와서 토스뱅크가 성공할 때까지 성공을 돕고 미션을 함께 달성하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또 인가 후 수년 안에 은행업 영위를 위해 최소 1조원의 자본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본증자 자신감이 없었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는 항변이다. 이 대표는 "해외 투자사들은 토스뱅크의 향후 최대 2조원까지 자본력 확충 과정에서 증자할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왔고, (투자 결정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증자를 하겠다는 확실한 뜻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며 "주주들의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토스의 자본으로도 사업 진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금융주력자'로서 60.8% 지분을 보유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은 ICT 기업에 한해서만 지분 34%까지 허용한다. 만약 비바리퍼블리카를 IT기업으로 규정한다면 토스는 금융주력자 지위로 60%대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판단할 문제로 시작 전부터 일부 논란거리를 안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여러 사업을 하고 있으나 주 사업은 금융·보험업이고 매출 대부분도 금융 부문이기 때문에 당국이 우리를 비금융 주력자로 판단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신청자의 입장에서 금융당국이 적절히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금융시장을 파괴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지배구조여야 유의미한 혁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를 이루기 위한 주주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엄연한 은행으로서 이사회, 경영진 선임 등은 은행법과 같은 현행 법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가 경쟁 후보자인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대해선 "인터넷은행을 통해 금융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공급한다는 기본 취지에 모두 같은 뜻을 가졌지,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자가 구현하려는 미션이 있는 것이니까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잠재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서비스를 만드느냐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riw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