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터넷은행 토스뱅크vs키움뱅크…인가 한곳? 두곳 다?
두 컨소시엄 27일 예비인가 신청…토스 혁신성, 키움 자본력 우위 평가
5월 중 예비인가 결과 발표…이르면 내년 중 최대 2곳 출범
- 김영신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가 27일 마무리되면서 이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은 그 주인공이 누가 되느냐로 쏠린다. 현재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2파전을 벌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혁신성에서 다소 앞서고, 키움뱅크는 자본안정성이 탄탄하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두 곳 다 인가권을 따낼지, 아니면 한 곳만 승기를 쥘지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이날 금융당국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예비인가 결과는 5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가 등 앞으로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중 새 인터넷은행이 출현한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최대 2곳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내준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간편송금 핀테크 업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로 주도한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7%를 소유할 예정이었다가, 이날 한화투자증권과 베스핀글로벌리가 추가로 컨소시엄 주주로 참여하면서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율은 60.8%로 조정됐다.
주주 구성은 비바리퍼블리카 60.8%, 한화투자증권 9.9%,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 영국 챌린저뱅크 몬조의 투자사 굿워털캐피털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과 베스핀글로벌리가 각각 4%, 패션 플랫폼 무신사 2%, 리빗캐피탈은 1.3%다.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주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토스뱅크와 업무협약(MOU)를 맺어 사업 제휴를 하기로 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이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와 SKT, 11번가 등이 주주로 참여한다.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멤버스가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이날 합류했다. 키움증권과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지분 34%를 갖는다. 하나금융은 20% 이하 지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SKT와 11번가는 같은 대기업집단(SK) 소속이라 두 회사의 지분이 10%를 넘을 수 없다.
◇토스 '챌린저뱅크' 공격적 혁신성…키움 하나금융·SKT 탄탄한 자본력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인가 평가 기준으로 Δ사업계획 700점(혁신성 300점, 포용성 200점, 안정성 200점) Δ자본금 및 자금조달 방안 100점 Δ대주주 및 주주구성 계획 100점 Δ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 100점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 서비스로 다 채우지 못하는 틈새 영역에 전문화한 모델인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를 표방하고 있다. 이 모델에 글로벌 벤처투자사들이 투자 지원에 나서 토스뱅크가 혁신성은 잘 갖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자본조달은 큰 과제로 남는다.
앞서 토스뱅크는 신한금융지주, 현대해상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가 인터넷은행 방향성·지분구성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이라는 거물급 투자자가 빠졌다. 대형 금융사 없이 소규모 투자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렸기 때문에 향후 자금 확보에 대한 부담이 불가피하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시작할 때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은행업을 영위하려면 수년 내 최소 1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해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초기 자본금 3000억원에서 시작해 두차례 증자로 지난해 기준 자본금을 1조3000억원까지 늘린 전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법적 성격도 변수로 평가받는다.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고, 인터넷은행 특례법만 ICT그룹의 지분을 34%까지 허용한다. 금융당국에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를 기반으로 "회계법인을 통해 지분이 67%까지 가능한 금융주력자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금융주력자 인정 여부는 자료 등을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전례가 없어서 현 단계에서 가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키움뱅크는 하나금융, SKT 등 금융·IT업계 대형 회사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자본금·자본조달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토스뱅크가 '돈줄'로 여겨지던 신한금융과 결별하면서 상대적으로 하나금융을 업고 있는 키움뱅크의 안정성이 두드러진다. 잠재적 경쟁사의 사업계획 차질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키움뱅크가 앞선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는 물론 시중은행들과 혁신적 차별화를 꾀하느냐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일단 키움뱅크 측은 인터넷은행 방향성의 청사진인 구체적 주주 구성·지분율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키움뱅크를 두고 증권사가 앱으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은행업을 하는 형태의 모델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모두 강점과 상대적 약점이 뚜렷해서 둘 중 한 곳이 떨어진다면 어디가 되느냐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금융당국이 최대 2곳 인가를 이야기한 만큼 양측 모두 인가를 따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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