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결산]⑥ 이대훈號 농협은행 환골탈태..기업은행 맹추격
신경분리 후 첫 1조원대 순익, 중앙회지원 제외하면 기업은행과 비슷
이경섭 행장 시절 부실자산 정리 결실, 이대훈 행장 가계대출 늘려
- 김현동 기자
(서울=뉴스1) 김현동 기자 = 이대훈 행장 취임 이후 농협은행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부실자산 정리가 마무리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 순익이 크게 늘어났다.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을 빠르게 늘려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경섭 전임 행장의 부실 정리와 이대훈 행장의 수익구조 개선이 결실을 맺는 것으로 평가된다.
농협은행의 2018년 순이익은 1조2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7.5% 급증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5조1991억원으로 13.3% 증가했고, 비이자부문 이익도 3024억원으로 2년 연속 고속 성장했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신경분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이다. 신경분리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2007년(1조 3521억원) 이후 10년래 최고의 성적이다. 농업지원사업비부담액을 제외할 경우 순익 규모는 1조4339억원으로 늘어나 기업은행(2018년 순익 1조511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 됐다.
농협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부실자산 정리라는 짐을 덜어낸 덕분이다. 농협은행은 이경섭 전 행장 시절인 2016년과 2017년 각각 1조5845억원, 8445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쌓았다. 2018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855억원으로 신경분리 이후 최저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5년 2.27%나 됐다. 2018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9%로 떨어졌다. 2015년 당시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률은 79.65%에 불과했다.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고스란히 손실을 봐야 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2018년에는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률이 170.46%로 개선됐다. 부실에 대한 완충장치를 충분히 만들어뒀다는 뜻이다.
전임 이경섭 행장이 부실 정리로 변신의 토대를 마련했다면, 이대훈 행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자산의 질을 개선했다.
농협은행은 신경분리 전후 기업대출과 공공및기타자금 대출이 전체 대출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실도 많았다. 이대훈 행장은 취임 후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2018년에는 가계대출 비중이 51.3%로 기업대출(43.7%)과 공공및기타자금 대출(4.7%)을 넘어섰다. 자산의 구조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부실을 털어내고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은 기업은행이나 4대 시중은행에 비해 뒤지지만 농협의 고객 기반을 감안하면 앞으로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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