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결산]③ 비은행 실적에 희비...M&A 적극 나선다

신한, 비은행 고른 성장…KB, 카드 제외 순익 감소
우리·KB, 다수 M&A 예고…하나, 롯데카드 인수 추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탈환에는 고루 성장한 비은행 부문 실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경쟁력 향상이 금융지주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올해 금융지주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의 지배지분 감안 후 당기순이익(연결조정 전)은 1조507억원으로 2017년(1조3710억원)보다 3203억원 줄었고 당기순이익 기여도도 44.2%에서 31.4%로 하락했다. 주력 자회사인 신한카드 순이익이 2017년 대손충당금 환입·비자카드 주식매각 차익 등 일회성 요인 기저효과 영향으로 43.2%(3944억원)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카드를 제외한 금융투자·생명·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2017년 4572억원에서 지난해 5313억원으로 741억원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수익증권, 신탁 자산이 각각 10.4%(3조8000억원), 50.9%(8조1000억원) 늘어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의 매트릭스 조직인 GIB 플랫폼을 통한 IB수수료도 전년 대비 55.2%(329억원) 늘었다.

반면 KB금융은 카드를 제외하고 증권·손보·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은 9366억원으로 2017년(1조1323억원)보다 1957억원 줄었다. 그중 KB증권의 지난해 순익은 1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929억원) 줄었다. 4분기에는 324억원 순손실을 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파생결합상품의 자체 운용 손실이 발생했고, 상반기 신사옥 이전 등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끼쳤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은 4149억원으로 전년(3743억원)보다 406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와 인수자문수수료 증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15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도 1204억원으로 33.2% 늘었는데, 관계사와의 협업이 주효했다.

올해초 5년만에 지주사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보험·캐피탈 등 자회사가 없어 은행 비중이 절대적이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비은행사 M&A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올해에는 부동산신탁·자산운용·저축은행 등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이후에는 증권, 보험 등 대형 M&A도 예고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KB금융도 M&A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매년 약 1000억원의 이익을 내 '알짜'로 꼽힌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매각을 보류해 인수 가능성은 낮아졌다. KB금융은 롯데캐피탈 인수로 자동차금융 중심인 KB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했다.

다른 업권에서도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지난 8일 2018년 결산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그룹 내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생보사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증권사·카드사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나섰고, 지난 15일 한화그룹·MBK파트너스 등과 함께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금융당국이 카드사 마케팅 비용 축소를 압박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승부수를 띄었다. 카드업은 회원을 기반으로 금융 등 수익 사업을 하기에 시장점유율이 중요하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을 합칠 경우 약 16%로 상위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 신한금융은 일단 제3인터넷은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3월 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ju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