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결산]① '순익 10조' 4대 금융지주 대손상각비 '5년만에 3.5조 뚝'
2013년 5.7조→2018 2.2조 역대 최저...대기업 부실 우려↓+안전자산 위주 영업
이자이익 급증과 대손 비용 급감이 금융지주 실적 잔치 이끌어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인 순이익 10조원을 돌파한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대손상각비)이 은행권의 금융지주사 전환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몇년간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호조세를 보인 데는 이자이익 급증이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대기업 부실 우려가 크게 줄어 비용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급감한 것도 한몫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등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감독원이 정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및 충당금 적립기준에 따라 미리 쌓아 두는 자산 차감 성격의 회계 계정을 말한다.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과정에서 회계상 그만큼의 비용인 대손충당금 전입액(대손상각비)이 발생한다.
◇ 4대 금융지주 작년 대손상각비 2.2조...2013년 5.7조 절반도 안돼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대손충당금 전입액 합계는 2013년 만해도 5조7581억원이었다. 이후 2014년 4조4930억원, 2015년 4조2216억원, 2016년 3조5016억원, 2017년 2조7201억원, 2018년 2조2183억원으로 매년 급감했다. 5년 만에 그 규모가 61.4%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실질적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2017년 5482억원이었던 KB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6854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수치상 5443억원에서 7386억원으로 늘었지만 2017년 신한카드의 회계기준 변경으로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3639억원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약 1700억원 줄었다.
금융지주들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최근 수년간 대기업 부실 우려가 줄어든 데다 주택담보대출 등 안정적인 자산 위주로 영업을 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대기업의 경우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부실징후기업 수가 2017년 25개사에서 10개사로 줄었다.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대기업 부실 리스크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실례로 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17년 7850억원에서 지난해 329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는 지난해 금호타이어와 STX엔진 구조조정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에 쌓았던 대손충당금 중 약 3000억원을 환입한 영향이었다. 대우조선해양 등 아직 과거 부실 기업 매각 이슈가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채권을 국책은행이 보유한 상태여서 시중은행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사상 첫 10조 넘어...이자이익 급증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7조5795억원, 2017년 9조7787억원에 이어 지난해 10조4850억원으로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역대 최대 순이익인 3조1567억원을 내며 KB금융(3조689억원)을 1년만에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하나금융(2조2402억원)과 우리금융(2조192억원)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순이익 2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같은 실적 잔치에는 이자이익 급증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등 안정적인 대출로 이자장사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6조1007억원으로 전년 5조5647억원 대비 9.63%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4조9921억원에서 5조5860억원으로 11.90% 늘었다. 우리은행의 이자이익은 5조6510억원으로 전년 5조2206억원 대비 8.24%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4조8142억원에서 5조2972억원으로 10.03% 늘었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금리 상승기였던 지난해 총대출 평균 금리는 3.71%, 총수신 평균 금리는 1.4%로 예대금리 차이가 2.31%포인트를 기록했다. 2013년 2.53%포인트 이후 5년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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