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공포' 1분기 전망 줄하향...한달새 절반 넘어

증권가 135개 종목 중 77개 종목 무더기 실적 하향
반도체·정유 등 '흐림'…화장품·항공은 실적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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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오는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도 줄줄이 낮추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135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달 초에 비해 실적전망이 하향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77개로 집계됐다.

한달 새 대상 기업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의 실적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된 것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있었던 63개 종목 중에는 52개 종목의 실적 전망이 낮아졌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지난달과 대비해 하락한 종목은 삼성전자(-19.3%)·SK하이닉스(-20.7%)·POSCO(-5.9%)·LG화학(-3.3%)·SK텔레콤(-1.0%)·NAVER(-1.4%) 등이다. 현대차(12.7%)는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올랐으며 셀트리온은 변화가 없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세계 교역 둔화로 수출 전망이 악화된 데다 부동산 등 내수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은행(World Bank)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6월 발표한 3.0%에서 2.9%로 0.1%포인트(p)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10월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달 하순쯤 더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 하향이 눈에 띈다. 한국 경제를 사실상 나홀로 떠받쳐온 반도체 부문의 경기가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최근 4분기 '어닝쇼크'(영업이익 10조8000억원)를 기록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15조6422억원)보다 25.3% 감소한 11조6412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달 초 전망치인 14조4219억원보다 19.3%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약 반년 전인 지난해 6월말(16조201억원)보다도 27.3%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7.25달러로 3분기말(8.19달러)보다 11.47% 하락했다. 올해 1분기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악화 추세로 실적 하락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이익 변동성 확대로 부진한 주가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3조74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3673억원)보다 1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7144억원이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 둔화에 한달 새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유주의 실적 전망도 내리막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16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116억원)보다 1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세가 커지면서 지난달 1분기 영업익 전망치(7772억원)보다 20.7% 줄었다. S-Oil의 경우도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지난달(3957억원)보다 22.7% 줄어든 3058억원으로 추정됐다.

주요시장의 시장 둔화로 실적 우려가 일치감치 제기됐던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9234억원으로 지난달 초(8187억원)보다 12.7% 상승했지만, 지난 6월말(1조606억원)과 9월말(1조19억원)보다는 각각 12.9%, 7.8%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여건이 나빠지고 기업들이 목표치를 낮추면서 1분기 실적 예상치가 대거 하향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기업들의 재고관리 능력이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우려할만큼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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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가 하락으로 항공주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좋아졌다. 유류비가 줄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19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3억원)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전망치(1688억원)보다도 13%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익 전망치도 지난달에 비해 4% 상향됐다.

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한국콜마 등 화장품 관련주의 실적 전망치도 증가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 산업 규모는 2018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중국의 화장품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이후 1분기 영업익 전망치 하향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 POSCO, LG전자,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GS, 현대모비스, LG화학, 롯데케미칼, 삼성전기, KT&G, SK텔레콤, LG생활건강, 현대제철, S-Oil, 현대건설, NAVER, LG유플러스, 삼성SDI, 고려아연, 현대글로비스, 한국타이어, 대림산업, 대우건설, 이마트, 금호석유, 한온시스템, 휠라코리아, 현대백화점, 넷마블, CJ ENM, 현대건설기계, CJ대한통운, 대한유화, 만도, 삼성엔지니어링, LS산전, 호텔신라, LG이노텍, 팬오션, 에스에프에이, 코오롱인더, 아시아나항공, 솔브레인, 농심, 한섬, 대상, 한솔케미칼, 제일기획, 휴켐스, 이노션, GS리테일, 한전KPS, 원익IPS, NHN엔터테인먼트, CJ CGV, 셀트리온헬스케어, 스튜디오드래곤, 하이트진로, 유한양행, 일진머티리얼즈, 비에이치, 녹십자, 하나투어, 제이콘텐트리, 아모텍, 연우, 성광벤드, 현대일렉트릭, 게임빌, LG디스플레이. (이상 1분기 영업익 전망치 규모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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