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발행어음 순항…출시 한 달 8000억원 돌파

연간 목표액 절반 이상 달성…호실적 견인 예고
발행어음형 CMA 급증…잔액 1조원 돌파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판매액이 출시 한 달 만에 8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간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2일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말 기준 'NH QV 발행어음' 판매 실적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연내 목표 판매액은 1조5000억원이다.

지난 2일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한 후 출시한 지 2주 차에 70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법인 자금 수요로 판매 실적이 빠르게 증가했다. 앞서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초반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당시 판매 이틀 만에 5000억원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속도 조절 차원에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가 12월 중순 재개했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금리는 한국투자증권과 큰 차이는 없으나, 구간별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특색을 갖췄다. NH투자증권의 1년 만기 적립형 발행어음은 연 2.5%로 두 회사 상품을 통틀어 수익률이 가장 높다.

발행어음 흥행 효과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1조29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1조원 돌파'다. 1월 초 1400억원대에 불과했던 잔액 규모가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형 CMA 금리는 연 1.55%인데, 1% 미만인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경쟁력이 있다. 계좌 수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3만4402좌인데,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판매일인 지난달 2일 대비 90% 이상 늘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선순환 효과'도 가시화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삼성중공업에 500억원(2년 만기) 규모의 신용공여를 했다. 삼성중공업은 신용등급이 'BBB+'라 은행권 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판매 자금이 활용됐다"며 "A급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관련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말부터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대비 100%에서 200%로 늘어나게 되면 삼성중공업과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판매 개시 효과로 초반 자금 수요를 소화한 만큼 앞으로 판매량 증가 속도는 다소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들이지 않고 운영자산을 확보하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사업이 올해 NH투자증권의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기존 IB 부문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강점이 있으며, 발행어음 인가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며 "연간 순이익은 28.6% 증가한 449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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