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전인미답 코스피 3000시대 여나

남북관계 개선 ·지배구조 변화 ·주주친화 잇따른 호재
'국민주'되는 삼성전자…'3000 쉽지 않다' 신중론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양종곤 전민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전인미답으로 여겨진 코스피지수 3000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000시대의 필수 조건인 국내 증시를 억누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눈앞으로 다가온 게 '방아쇠'로 작용할 수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증권사가 앞다퉈 전망했던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코스피 3000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우선 27일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다.

남북 정전이란 지정학적 상황 못지않게 이같은 저평가를 낳은 배경에는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소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있었다. 최근 이 부분도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

공정경제를 전면에 내세운 문 정부의 의지에 맞춰 재벌 대기업이 속속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국내 기관 큰손인 국민연금은 투명하고 독립적인 주주권 행사를 약속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늘 아쉬움으로 남았던 소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도 나아진 분위기다. 이날 현대차가 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는데 자사주 소각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스피를 견인하는 삼성전자가 국민주가 되는 이벤트에 눈길이 쏠린다.

내달 4일 삼성전자는 50대 1 액면분할 후 첫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후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종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 통상적으로 액면분할을 하면 주당 가격이 낮아져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견고하다. 1분기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도 우상향이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실적이 더 오를 것"이라며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40만원으로 6.3% 상향조정했다. 전일 삼성전자 주가(260만7000원) 기준으로 80만원이 더 오른다는 분석이다.

물론 코스피 3000 시대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예상보다 빠른 미국 금리 인상 속도나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대외 변수가 산적했다는 것. 최근 코스피는 미국 국채 금리 이슈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하며 조정을 받은 바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코스피는 최고 2650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미국 금리,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 배당에 대한 기업 인식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장기적으로 3000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니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수준까지 합의가 될지가 우선 관건"이라며 "코스피 3000에 대한 분위기는 좋지만 대통령이 공약했다고 이뤄질 수 없는 영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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