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하고 싶은데…" 보금자리론에 발 묶인 하나은행
주금공에 양도할 보금자리론 6000억원 아직 보유
그만큼 대출 여력 감소…공격적이던 대출에 한계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올해 들어 부동산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던 하나은행이 발목을 잡혔다. 6000억원의 대출액을 주택금융공사로 넘기지 못해 그만큼 대출 여력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하나은행은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해야 할 '아낌e-보금자리론' 대출액 600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은행의 대출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19일 보금자리론 대출 요건이 강화되면서 변경 전 요건으로 대출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대출이 너무 몰리다 보니 소유권 이전·등기 등 유동화 과정을 완료하지 못해 문제가 생겼다. 관련 서류를 보완해 주금공에 양도 신청을 하면 내년 2~3월쯤 해결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발목이 잡혔다. 주금공에 넘기지 못한 6000억원 때문에 올해 말 대출을 늘리기가 어려워졌다. 유동화를 완료해 주금공으로 양도했다면 그만큼 은행에서도 빠져 대출 여력이 추가로 생기는데, 그러지 못해 6000억원 정도의 대출 여력을 잃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올해 대출 목표치를 이미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의 대출 수요가 몰리는데 무조건 잘라낼 수 없어 큰 문제가 없는 경우 대부분 받았다"며 "연말까지 은행의 대출 한도를 일시적으로 초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매월 크게 늘리던 부동산 대출에 한계가 생긴 셈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11월 말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조8384억원 늘어 38.1% 증가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10%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12.3% 늘었다.
이에 수익성을 높이려는 영업 전략에 일부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선 통합 2년 차를 맞은 하나은행이 지상 과제인 '실적 개선'을 달성하기 위해 대출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일어난 시점과 유동화해 양도하는 시점 사이에 몇 개월의 차이가 있어 발생한 일로 크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며 "현재 은행 계정에 잡혀있는 6000억원을 내년 초 주금공으로 양도하면 오히려 가계대출이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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