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실물 생산 유발 효과 2000년 이후 정체"

한국은행, 부동산·임대 서비스업 비중 줄여야

금융산업의 중간 수요·투입구조ⓒ News1

(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 금융산업이 생산유발 효과가 낮은 부동산·임대 서비스업 등과 연계가 심화하면서 전체 실물 생산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정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김경섭 한국은행 금융 안정국 비은행 분석팀 과장 등은 '국내 금융·실물 부문 간 연계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과장 등의 분석에 따르면 금융서비스가 산업 전체의 생산과정에서 중간재로 사용된 비중은 제조업의 금융서비스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00년 61.1%에서 2013년 62.1%로 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반대로 같은 기간 금융산업이 다른 산업 산출물을 중간재로 투입한 비중은 금융 인프라 구축 관련 IT, 경영지원 서비스 등에 대한 의존도 심화로 17.6%포인트(2000년 32.2% → 2013년 48.8%) 증가했다.

금융산업의 전·후방 연계구조ⓒ News1

금융산업의 금융중개 기능과 관련한 전방 연쇄효과는 2000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는 등 금융서비스를 통한 산업의 생산파급 효과는 정체 상태다. 반면 금융산업의 후방연쇄효과는 강화(2000∼2013년 중 +0.23)됐다.

전방 연쇄효과는 금융서비스가 다른 산업 생산에 중간재로 사용되는 경우, 후방연쇄효과는 금융산업이 다른 산업의 산출물을 중간재로 투입했을 때 각각 산업에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다.

생산유발 효과가 낮은 부동산·임대, 도소매, 음식·숙박 등 일부 서비스 업종에 대해 금융서비스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서비스에 대한 전 산업의 중간수요액 중 이들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3.7%에서 2013년 34.2%로 확대됐다. 반면 생산유발 효과가 높은 제조업에 대한 금융산업의 전방 연쇄효과는 2000년 0.45에서 2013년 0.38로 저하됐다.

김 과장은 "부동산·임대 서비스업 등 생산유발 효과가 낮은 업종과 금융산업 간의 연계성 심화는 금융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을 초래해 금융산업의 생산파급 효과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임대 서비스업에 투입된 금융서비스를 0~100%까지 축소하고 이를 여타 산업으로 재분배할 경우 산업 전체에 대한 생산유발액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금융 여건 변화에 대한 민감도 분석에서는 전방연계 측면에서 부동산·임대, 도소매 등의 서비스업에 대해 금융서비스 공급이 위축될 때 산업 전체의 산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후방연계 면에서는 금융산업이 정보통신, 경영지원 업종 등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킬 경우 산업 전체의 산출액이 가장 크게 줄었다.

가계의 금융 수요 확대에 따른 금융산업의 생산파급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10% 상승할 때 가계에 소비 제약이 발생하지 않으면 소비지출 등을 통해 산업생산은 0.29% 증가하고 금융비용 부담 증가가 가계에 소비제약으로 작용하면 최대 0.22% 감소했다.

그는 "생산유발 효과가 낮은 산업과의 연계성 심화, 서비스업의 높은 금융 민감도, 가계의 금융서비스 수요 확대 등의 금융·실물 간 연계구조 변화가 금융산업의 실물경제 기여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금융서비스의 산업간 효율적 배분, 서비스업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함으로써 금융산업의 중개를 통한 실물부문으로의 생산파급 효과가 더 높아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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