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오픈채팅 주가조작 창구 변질 논란
불특정 다수와 익명 채팅…미확인 주식정보 범람
거래소 "신원 파악에 시간 걸리지만 확인 가능, 예의주시"
- 강현창 기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 "정리매매에서 100원에 쓸어담으세요. 향후 모(母) 회사 주권으로 전환된다니 130배 이익이 가능합니다. 이미 세력들은 작업에 들어갔어요."# "세력들이 참여해서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고의로 상장 폐지하는 겁니다. 뛰어드셔야 해요. 경영권 분쟁은 확실한 호재입니다."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 기능이 주가조작 세력들의 불공정거래를 위한 정보유통 창구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증권거래소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주식시장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를 시작하는 인포피아와 제이앤유글로벌에 대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 최근 최소 5개 오픈됐다.
카카오톡에서 오픈 채팅을 이용하면 기존 채팅과 달리 불특정다수와 익명 채팅을 할 수 있다. 전화번호를 입력하거나 카카오톡 ID 추가가 필요하지 않아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내에서 오픈채팅방을 개설한 후, 자동 생성되는 채팅방 고유의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렇게 개설된 오픈 채팅방에서 확인이 어렵거나 사실이 아닌 증권 정보들이 '고급정보'로 포장되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재 제이앤유글로벌 관련된 한 오픈 채팅방에선 "최대주주인 원기산삼이 가을에 상장을 앞두고 제이앤유글로벌과 주권을 통합할 예정"이라는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원기산삼은 대표가 불법 유사수신과 방문판매법·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여서 가을 상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 제이앤유글로벌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나서서 오픈 채팅방을 통해 찌라시를 퍼트리는 중"이라며 "추가매수를 유도하기 위해 찌라시를 유포하는 방법과 정리매매 대응방안에 대해 교육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행태는 이미 한국거래소에서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톡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주가조작의 창구로 이용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상장폐지 종목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테마주마다 오픈 채팅방이 개설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하는 입장에서 오픈 채팅방 참여자의 신원파악이 힘들어 까다롭다"며 "하지만 결국 주문이 들어오는 계좌정보가 모두 확인이 가능함으로 시간이 걸릴 뿐 불공정거래 적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k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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