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짜리 주담대 P2P대출 하니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하루만에 뚝딱

[저금리시대 대안 P2P대출] ⑦'금융공백' 메우는 P2P대출
신용등급 낮지만 우량 담보가진 대출자에 투자…평균 수익률 11%
부동산 담보로 투자자 보호…"눈에 보이는 신용은 오직 담보"

편집자주 ...핀테크 힘으로 온라인에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서 자금을 공모하는 P2P대출이 뜨고 있다. 투자자에게는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차입자에게는 금리부담을 줄여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법적 지위가 불완전하고 투자자가 알고 대응해야할 위험도 있다. 이에 P2P 대출의 현황, 유의점, 해결해야 할 쟁점 등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 사업가 A씨는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인해 보유 중인 아파트(시가 20억원)를 담보로 은행에서 급히 대출을 받아 1~2개월 단기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은행에선 이 정도의 단기대출은 취급하지 않았다. 대출까지 걸리는 기간도 3~4일이라 하루가 급한 그의 입장에선 맞지 않았다.

특히 원금의 1.5~2% 가량인 중도상환수수료도 부담이었다. 처음에는 은행에서 연 3%의 저리로 대출받은 후 금방 갚으려 했다. 그러나 원금의 1.5%를 수수료로 내야하기에 1개월만 쓰고 갚는다고 가정하면 연 18%의 이자를 무는 셈이 됐다. 연 3%의 저금리로 대출받더라도 총 21%의 고금리가 된 것이다.

이에 A씨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P2P 대출업체인 '투게더앱스'를 찾았다. 은행 대출금리(연 3%)보다는 높은 수준(12%)이었지만, 원하는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한 실질 금리는 은행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우선 심사가 완료되자 하루만에 대출됐다. 만기도 일단은 12개월로 정했지만 1~2% 가량인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니 바로 갚아버리면 그만이었다.

P2P 대출 서비스가 세분화되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담보대출'에 집중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기존 은행의 대출 서비스에서 '공백'이 있던 부분을 메워준다는 평가다. 투자자에게는 은행 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을 주고 있다.

부동산 담보를 취급하는 P2P 대출은 신용대출과 조금 다른 구조로 이뤄진다. 가령 대출을 받으려는 이가 1억원의 부동산 담보를 가지고 오면 업체는 7000만원까지 대출하면 안전하겠다고 판단하고 홈페이지에 올려 투자자를 모은다. 대출자는 이 투자금으로 대출받아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박준호(38) 투게더앱스 대표가 부동산 담보 P2P 대출을 시작한 것도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경험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IT사업을 운영하던 그는 잠시 자금경색을 겪어 은행에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려 했지만 다른 대출 금액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집의 담보가치가 기존 대출 금액을 초과해 안전한데도 은행의 심사 관행 때문에 추가 대출이 안 된다는 점이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할 수 없이 대부업체에서 연 34.9%의 고금리로 빌려야 합니다. 그러나 집을 담보로 투자자에게 돈을 모아 빌리면 10%대 대출이 가능하죠. 투자자 입장에서도 은행 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혹시 상환이 되지 않아도 담보를 팔면 되기에 원금 회수가 가능합니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단기대출'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A씨의 경우 20억원 가치의 아파트를 보유했기에 기존의 5억원 외에도 은행에서 얼마든지 추가로 빌릴 수 있다. 그러나 당장 급전이 필요한데 은행에선 최소 3~4일의 절차가 걸릴 뿐더러 대출 기간도 2~3년씩 길게 설정한다. 일시적인 자금경색 때문에 짧게 대출받으려는 사람의 입장에선 꺼릴만한 조건이다.

"1억원을 단기로 2개월만 대출하려는 등의 수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을 가면 우선 서류가 많고 복잡하죠. 신용평가도 해 아무리 담보가 좋아도 등급이 낮으면 대출을 안 해줍니다. 또 짧게 빌려쓴 후 갚으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1~2% 내야하는데, 1억원 대출에 2%면 200만원이나 내야합니다. 단기 대출의 경우 은행보다 오히려 저희가 편할 수 있는 겁니다."

박준호 투게더앱스 대표 인터뷰. 2016.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은행권에서 고수하는 절차에 얽매이지 않기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높다. 실제로 투게더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영업을 시작한 후 지난 2일까지 총 61억7800만원이 투자됐으며, 해당 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11.22%다.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낮지만 우량 담보를 가진 대출자가 투자 대상이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로 성공한 해외 사례도 있다. 미국의 뱅크오브인터넷USA(BofI)의 전략 역시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출 관련 규제가 엄격해지자 과거 연체 이력 등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BofI는 이들을 대상으로 금리를 은행보다 다소 높여 빌려주는 방식으로 '금융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경우 투자금 손실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해당 회사의 경우에는 '매입보증제도'가 운영된다. 채권이 부도나면 기존에 설정해놓은 채권매입전문회사가 부동산(담보)을 인수해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상환하고, 회사는 인수한 부동산을 매각해 지급한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P2P 대출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화두는 결국 '투자자 보호'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신용대출은 부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반면 부동산 담보대출은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뛰어난 수단입니다. 투자자들은 안전하게 수익을 내고, 대출자는 중금리로 대출받는 이 구조를 시장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