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축사를 태양광 발전소로 월300만원 수익…노후걱정 끝

캠코 '온비드 이용수기 공모' 수상작 발표
완도 1만평 목장 7100만원에 낙찰…전원생활로 제2의 인생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모습.(김수식씨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해 매월 3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설비 업체에서는 빛을 전기로 만드는 반사면을 25년 가량 쓸 수 있대요. 이미 설치는 했고 이제 관리만 하면 되니까 노후 대비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김석수(60·경남 창원)씨는 회사 퇴직을 눈앞에 두고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했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 경남 남해의 비어있는 축사를 매입해 2014년 2월부터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경험을 '2015 온비드 이용수기 공모'에 알려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거기에 알맞은 토지를 찾아나섰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남해의 비어있는 축사가 매물로 나온 걸 발견했다. 집에서 차로 2시간 이상 걸리는 먼 곳이었지만 김씨가 생각했던 조건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이에 수 차례 현장 답사를 해 마을 이장과 인근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건축물 허가가 이미 났기에 별도로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도 산꼭대기에 정남향으로 위치한 축사였다. 햇빛을 가릴 방해요소가 없어 일조량이 충분할 위치였다.

"태양광 발전 관련 건축물을 짓기 위한 인·허가를 별도로 받으려면 시일이 꽤 걸립니다. 하지만 건축물 허가가 있어 사업 시작이 단축될 수 있었죠. 토지의 위치뿐만 아니라 크기도 괜찮았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딱 맞는 장소였습니다."

김씨는 265평 크기의 토지를 매입했고 100평 크기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세웠다. 그가 생산하는 전기량은 하루 평균 450kWh다. 이 중 일부를 한국전력이 매입하고, 나머지는 현물시장에 내놔 일반 발전회사에 판매한다. 한 달에 1만3000kWh의 전기를 생산해 3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가 좋은 땅의 덕을 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해당 토지는 3번이나 유찰된 곳이다. 실제로 애초 감정가는 5400만원이었지만, 김씨가 실제로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금액은 감정가의 60% 가량인 3200만원이었다. 다른 이에게는 가치 없는 땅이라도 그만의 쓰임새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조건이 좋은 땅을 사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곳은 경쟁이 치열해 비싸기만 하죠. 토지를 먼저 고르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 곳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인지 확고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조건의 토지를 찾으면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 분명히 나옵니다."

개발 중인 목장 입구에 출입문을 설치한 모습.(남정희씨 제공) ⓒ News1

남정희(51·경기 화성)씨는 20여년 간 근무했던 경찰에서 명예퇴직한 후 목장에서의 전원생활을 준비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경우다. 남씨는 2014년 2월 전남 완도의 1만평 크기의 한 목장을 매입했다. 그 역시 이번 '온비드 이용수기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목장 매입을 위해 남씨가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퇴직금으로 받은 1억원이었다. 여러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좋은 조건의 토지를 사기에는 한정된 수준이었다. 가격이 싸서 확인해보면 대부분 진입로가 없는 맹지(盲地)거나 개발이 제한된 토지였다.

"그러다가 2014년 초 온비드에서 토지를 조회하던 중 조건에 맞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완도에 있는 토지의 지목(地目)이 이미 목장으로 돼 있었죠. 무엇보다 토지 한 가운데 도로가 나 있어 화물차가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듬으면 훌륭한 목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조사를 마친 후 남씨는 바로 입찰에 뛰어들어 7100만원에 해당 토지를 낙찰받았다. 최저 입찰가는 4300만원이었지만 꼭 낙찰받고 싶어 2800만원을 더 써냈다. 차순위자가 써낸 금액은 6100만원이라 조금 비싸게 낙찰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 조건의 땅이라면 1000만원을 더 줘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남씨는 낙찰받은 토지에 목장 운영을 위한 펜스와 출입문을 설치하고 벌목작업을 하고 있다. 실질적인 사업은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며, 넓은 풀밭에 소와 양 등을 방목해 운영할 계획이다. 인근 초등학교의 체험학습을 위한 용도로 제공할 생각도 있다.

"부동산 초보자인 제가 토지 취득을 온비드를 통해 한 건 안전성 때문입니다. 권리분석 등 전문지식이 없어 불안하기도 했는데, 깨끗한 토지를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공공기관에 의한 공매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조금씩 목장으로 변해가는 땅을 보면서 내 꿈도 조금씩 이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한편, 온비드(www.onbid.co.kr)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라인 입찰 시스템으로, 모든 공공기관의 자산처분 공고와 물건·입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입찰시스템이다. 또 공공자산의 처분과 관련된 입찰·계약·등기 등의 절차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