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거래 잔고 20억주 돌파…가격제한폭 확대후 공매도 기승 예고

삼성물산-엘리엇, 상하한가 확대 등 공매도 급증재료
전문가 "종목별 공매도 정보 비공개 우려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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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공매도의 '재료'가 되는 대차잔고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가격제한폭의 확대와 함께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면서 두 종목의 공매도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향후 주식시장의 주요 체크포인트로 '공매도'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지난 22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주수는 20억6026만주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56조1794억원에 달한다.

연초 대차거래 잔고의 주수는 16억3452만주, 금액은 42조6171억원이었다. 주수는 26.04%, 금액은 31.82%가 증가한 것이다.

대차거래란 대여자가 차입자에게 주식을 유상으로 빌려주고, 차입자는 계약종료 시 이를 원상복구해줄 것을 약정하는 거래다. 차입자는 빌린 주식을 공매도나 매매거래 결제, 차익·헤지 거래 등에 사용한 뒤 계약종료 전까지 갚기만 하면 된다.

대차잔고가 모두 공매도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잔고의 상당부분이 외국인이나 기관에 의해 차익거래 목적의 공매도에 활용되고 있어, 일반적으로 대차거래의 증가는 공매도의 증가로 해석된다.

실제 공매도도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만큼 많이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이뤄진 공매도 수량은 7억6200만주, 금액은 22조851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1월2일~6월12일)는 수량은 14억800만주, 금액은 35조8519억원으로 늘었다.

주식시장의 전체 거래주식수 및 거래금액에서도 공매도가 차지하는 부분은 올해 상반기 기준 주식수는 1.4%, 거래금액은 3.7%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공매도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의 갈등을 둘러싸고 급증하는 양상이다. 엘리엇 측이 합병반대를 표명한 지난 6월4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공매도 주식수는 각각 21만주, 36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각각 38배와 968배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같은 1회성 이벤트는 물론 가격제한폭 확대 등의 제도적인 이벤트도 공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가격변동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공매도를 활용하려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현재 주식시장의 종목별, 시장별 공매도 수량과 금액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만, 공매도 주체와 주체별 매도량 등 종목별 공매도 잔고 정보는 금융당국의 내부정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참고지표로 활용할 수 없어 정보부족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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