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9월 판 CP 불완전판매 단서 되나
970억원 ABCP 그룹차원서 지점에 밀어내기 정황
- 고유선 기자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동양시멘트를 담보로 '티와이석세스'란 이름으로 약 1570억원 규모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발행했다. 이중 유동성 위기가 고조된 9월에 970억원이 발행됐다. 마지막으로 ABCP를 발행한 시점은 추석 전인 지난 달 16일(21억원)과 17일(20억원)이다. 마지막 ABCP가 발행된 시기는 동양이 형제기업인 오리온그룹에 구원요청을 보낸 시기였다. 투자자들이 법정관리 의사를 감춘 채 동양그룹이 ABCP를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대목이다.
물량의 대부분은 동양증권 각 지점에 할당된채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유동성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량 소화에 치중한 나머지 손실위험을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고 동양매직 매각 가능성 등 긍정적 요인만 집중적으로 홍보해 고객을 유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동양계열사들은 하루하루 버티다 30일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사가, 1일에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업어음 담보로 설정된 동양시멘트 법정관리는 투자자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터여서 추가손실이 불가피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부터 동양그룹 계열사 기업어음과 회사채 불완전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동양증권에 특별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동양증권 특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업어음 판매의 사기성과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동양그룹 기업어음 투자 피해자를 대표해 다음주중 금융감독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아직 감독원이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국민검사청구제도는 금융회사 등에서 부당한 업무처리와 위법행위로 이익을 침해당했거나 당할 우려가 있을 경우 금감원에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검사를 진행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지난 5월 도입했다. 금소원은 검찰에도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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