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후 5년, 당신의 재산을 지켜준 펀드는?

현대·기아차 선방.. 삼성 KODEX 자동차 ETF 230%
5년 수익률 하위 해외주식형펀드는 에너지섹터 펀드 주종
국내에선 금융관련 펀드 5년 수익률 하위

150년 전통의 리먼 브라더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2008년 9월15일 파산했다. © AFP=News1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후 5년간 안팎으로 굴곡이 많았지만 그 와중에서도 5년간 꾸준한 수익률을 내 재산을 불려준 펀드가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11일 기준)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펀드중 국내에선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는 수익률이 229.51%를 나타냈다. 최근 3개월, 6개월, 1년, 3년, 5년 어떻게 봐도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다. 자동차업종지수에 연동되는 상장지수 펀드로 리먼사태후 현대·기아차가 전세계 시장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외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리먼사태후 중소형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빛났다. '마이트리플스타[주식]_ClassA(158.91%)', '알리안츠Best중소형자[주식](C/C 1)(129%)',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자 1(주식)Class A1(125.76%)' 등이다. 단기수익률도 그다지 까먹은 것이 없다.

지난 5년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자료= 펀드평가사 제로인 제공. 단위 억원, %) © News1

◇ 해외주식형펀드 : 5년으로보면 아세안펀드가 효자, 에너지 관련펀드는 손실 깊어펀드평가사 제로인(11일 기준)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 이상 펀드 중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주식형 펀드는 126.17%의 수익률을 나타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아세안셀렉트Q자 1(주식)종류A'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아세안자 2[주식](A)'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1(주식)' 역시 각각 122.73%, 105.24%로 100%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NH-CA자산운용이 2007년 내놓은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주식]Class C'도 95.89%의 수익률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1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52.98% 뛴 것을 비롯해 대만과 말레이시아의 증시가 123.57%, 71.43% 상승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같은 기간동안 미국의 다우 지수는 39.14% 증가했고 나스닥 지수는 71.06% 상승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는 미국·유럽과는 달리 직접적인 문제 지역이 아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리먼 충격이 왔을 때,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쓴 것처럼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썼다"며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이러한 움직임들이 강했는데 이런 것들이 아시아권의 전반적인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이 주도한 양적완화 정책에 반사이익을 얻은 점, 상대적인 고금리로 글로벌 유동성을 아시아쪽으로 끌어온 점 등도 (아시아권 펀드들의 긍정적 수익률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펀드들은 긍정적인 5년 수익률과는 달리 최근 6개월 동안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미래에셋아세안셀렉트Q자 1(주식)종류A'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3.80%, NH-CA자산운용 펀드는 -26.8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흥 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함께 떨어진 탓이다.

지난 5년 동안 수익률이 가장 나빴던 해외주식형 펀드는 에너지 섹터 펀드가 으뜸이었다. 74.56%의 손실을 본 KDB자산운용의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자[주식]C 1'펀드를 선두로 '우리퓨쳐에너지1[주식]ClassA1(-58.98%)',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자 1[주식]A (-57.59%),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자 1[주식](A)(-52.52%)' 등이 손실순위를 이었다.

지난 5년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자료= 펀드평가사 제로인 제공. 단위 억원, %) © News1

모기지 담보대출 부실에서 촉발된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미국 금융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결과를 낳았고 우리금융 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우리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5년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았던 펀드도 금융 부문에 집중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주식]'의 5년 수익률은 -34.79%였다. '삼성KODEX은행상장지수[주식]' 펀드도 -12.67%의 수익률을 보였고,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 펀드 역시 -11.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중 증권주에 투자하는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주식]'은 최근 6개월 수익률도 -13.96%로 금융 관련 펀드 가운데서도 최근 수익률이 낮았다. 6개월 뿐 아니라 1년, 2년, 3년 수익률도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증권 업계의 어려움이 지난 5년 내내 이어져왔다는 방증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엄밀하게 보면 리먼사태 이후로 금융주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라며 "이후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증권사들이 대형 IB로 거듭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했었고, 증권 거래 대금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의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업계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