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은 '검은 목요일'에 빠져(종합)
코스피 연중최저 1850으로 후퇴-외국인 '셀 코리아'
원·환율 1145.7원으로 연중 최고치…채권금리 급등
20일 우리 금융시장에는 '버냉키 쇼크'와 중국 경기부진 우려라는 쓰나미가 덮치며 '블랙 목요일'이 연출됐다.
주가·원화가치·채권가격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에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82p(2.00%) 내린 1850.49로 장을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 기록(지난 13일, 1882.37)을 갈아 치웠다.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대형주와 전기전자, 제조 업종 등에서 빠져나가면서 지수가 추락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00억원과 2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45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인을 막아내진 못했다.
채권시장도 충격이 상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전날보다 13bp, 14bp씩 상승하며 각각 2.94%, 3.16%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역시 17bp, 15bp 오른 3.41%, 3.56%를 나타내고, 통안채 1년물과 2년물은 7bp, 9bp씩 상승하면서 2.68%, 2.88%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국채선물도 급락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전날보다 43틱 내린 105.47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5.7원으로 마감했다. 기존 연중 최고치는 지난 4월 9일 기록한 달러당 1145.3원이었다.
앞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지속해 중반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발언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이 급히 쏠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 매수기조가 거세지고,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 시장에서 빠져나가 선진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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