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00조+α 아주 잘했다"…중동發 불안에 금융당국 선제 대응 강조
이억원 금융위원장 "100조+α 시장안정 프로그램 적극 가동" 재확인
공포 심리 확산 전 선제 조치…李 "금융은 심리에 영향 받는다"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가 '100조 원 플러스알파'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당국의 신속한 조치를 두고 "아주 잘하신 것 같다"고 평가하며 힘을 실었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5일 오전 10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당국의 대응 계획을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최근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그간 상승 폭이 컸던 데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100조 원 플러스알파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마련된 제도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부동산PF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당시 조성된 캐파의 상당 부분이 남아 있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즉각 활용이 가능하며 필요하면 규모 확대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중동 상황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을 위해 20조 3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며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담당자 면책 적용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후 "금융은 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주식시장은 공포와 욕망을 누가 잘 이겨내느냐에 결판이 난다"며 "100조 원 플러스알파의 안정기금을 준비한 것은 아주 잘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중동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된 지난 1일부터 여러 차례 긴급회의를 열고 주식 투자자와 기업 안심시키기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중동발 공포 심리가 확산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이 위원장은 사흘에 걸쳐 긴급회의를 열고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100조 원 플러스알파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4일에는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기업 실적 개선 흐름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 자금 유입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증시 변동 현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정책 대응능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불안보다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판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해외 투자은행(IB) 시장전문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장, 자본시장 연구원들과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중동발 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해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는 100조 원 시장안정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고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방안도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고 상태의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영향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전요섭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금융시장반 실무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으로 인해 수출기업들에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애로 점검 및 신속한 금융지원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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