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울·부산 잇는 '제3금융중심지' 되나…금융당국, 검토 본격화

금융위,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연구 용역 발주…6개월간 진행
역대 대통령 '숙원 과제'…李대통령 전북 타운홀미팅서 언급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도엽 기자 = 금융당국이 전북 전주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검토에 나섰다. 현재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서울·부산의 성과 및 한계와 함께 최근 IT기술 발달, 가상자산 출현 등 새로운 금융산업 변화에 맞춰 금융중심지를 추가하는 것이 타당한지 분석에 착수했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전주)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 평가'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에 대한 '금융중심지 지정 개발계획'을 제출함에 따라 공정성·일관성 있는 지정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다.

연구 기간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이며 계약일 기준 60일과 150일 이내에 각각 1차·2차 중간보고가 이뤄진다. 도출된 연구 결과는 향후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심의 및 금융위원회 의결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달 29일 전주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은 도의 지역적 강점을 살려 '자산운용 중심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금융중심지는 서울, 부산 2곳이다. 금융위는 서울·부산의 정책 추진 전략, 세부 과제, 이행 현황 등을 평가하고 성과와 한계를 우선 도출할 예정이다.

특히 IT기술의 발달, 가상자산 출현 등 금융산업 환경 변화 및 그간 금융산업 발전 현황 등을 분석 후 추가 금융중심지 지정 타당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전북 금융중심지 개발계획 평가를 위한 평가 기준 확립 △금융·경제·도시개발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 운영 △평가단은 현장실사 등을 통해 심층 평가 등도 의뢰한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정치권에서 장기간 이어진 숙원 과제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정과제로 채택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청년이 모이는 자산운용 중심의 전북 금융특화도시 조성'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정부가 지방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전국 5대 초광역권 및 3대 특별자치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며 전주의 금융중심지 지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낮은 지역 기여도를 꼬집으며 국민연금공단 운용 자산 배분 시 해당 지역 내 운용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에 KB·신한금융은 전북 혁신도시에 금융타운과 자본시장 허브 구축 계획을 내놓으며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KB금융이 전북혁신도시에 250여명 상주 금융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기사 공유와 함께 "이제서야 지방 이전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나요? 국가균형발전 조금 더 힘을 냅시다. KB 그룹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7일 전북을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다. 지역 핵심 현안인 금융중심지 지정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전북의 금융중심지 실효성 문제도 짚어볼 예정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서울과 부산의 금융중심지 성과를 지적하며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이 아닌 국내의 지역균형발전 논리만을 강조한 금융중심지 정책은 금융산업 경쟁력을 약화하고 지역 간 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고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 용역 때 실효성 문제도 살펴볼 예정"이라며 "올해 연중에는 최종 결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