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권대영 "예대금리차 확대, 납득 어려워"…은행권에 '일침'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 확대 흐름에 대해 "이제는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부위원장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예금보호한도 1억 원 시행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권이 4000조 원 규모의 예금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자 중심의 대출 영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만 예대마진 기반의 높은 수익성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을 저희가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예대금리차 확대가 지속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는 금융권이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예대마진 금리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은행권을 향해 가산금리 수준이나 체계를 다시 한번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예대 마진 중심의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공급돼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인 요구다"고도 덧붙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1.468%p로, 직전 달 1.418%p 대비 0.05%p 소폭 확대됐다.

이는 지난 6월 예대금리차가 확대 전환된 데 이어 두 달 연속 벌어진 것이다.

주요 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0.434%p에서 올해 3월 1.472%p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 4월과 5월 소폭 하락했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KB국민은행이 1.54%p로 가장 컸고 △신한 1.50%p △농협 1.47%p △하나 1.42%p △우리 1.41%p 순으로 나타났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