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1 세일한다" 개미, 매도 의견에도 왜 네이버에 올인하나
외인 174만주 순매도vs개인 175만주 순매수
외국계 증권사 "네이버 팔아라"…개미 "지금이 바닥이다"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네이버가 하루만에 8.79%나 하락하면서 2020년 4월16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하지만 폭락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 주식을 175만5000주나 쓸어담았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종목토론방 등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 가격(주가)이면 거의 1+1 할인 수준이다", "삼성전자, 네이버 1+1 할인한다면서요? 이번 기회에 쟁여(사)두려고요"라는 글들이 올라오며 네이버 저가매수를 인증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인이 이처럼 네이버를 집중매수하는 데 대해 증권가는 "연말까지 성장주가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며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년 이후 주가 반등시기엔 네이버와 같은 사업구조를 갖춘 기업은 강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4일 네이버는 전일대비 1만7000원(-8.79%) 하락한 17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16일(17만500원) 이후 30개월만에 가장 낮은 주가다.
외국인이 174만주, 3162억원 규모를 팔아치우며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51억원을 순매도했다.
네이버는 이날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28조95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2조7888억원 증발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의 시총 순위는 삼성SDI, 기아 등에도 밀리며 10위로 하락했다.
불과 1년여 전인 지난해 7월 시총 70조원을 넘어서며 당시 시총 2위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하던 것과 비교하면 시총이 반토막 이상 났다.
이날 네이버가 급락한 이유는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Poshmark)를 16억달러(2조3441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기업가치를 주당 17.9 달러, 순기업가치 12억 달러(1조7000억원)로 평가했으며, 5억8000만달러 규모의 보유 현금까지 감안하면 인수 대금은 약 16억달러 수준이다. 다만 포쉬마크의 현 주가는 인수합병 발표 직전 15달러 수준으로, 네이버가 시장가보다 비싸게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이날 씨티증권은 네이버가 알파벳, 메타 등보다 고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32만원에서 17만원으로 대폭 하향하고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제시했다. JP모건도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한 보고서를 냈다.
이에 외국인이 네이버의 고비용 M&A와 부정적인 투자의견 등으로 인해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내면서 시장에서 '악재'로 여기는 부분을 오히려 '기회'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이날 네이버를 175만5000주, 318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코스피 전체 개인 순매수 종목 중 압도적인 1위다. 순매수 2위 종목 기아의 경우 개인 매수 규모는 275억원 수준에 그친다. 네이버를 10배 가까이 많이 산 것이다. 최근 1년간 개인이 네이버를 순매수한 것 중에서도 이날이 가장 큰 규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소식(인수)으로 (떨어지는) 주가를 보고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통상 대형 M&A(인수합병)가 성사되면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시너지(동반상승)가 날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지만 이번 딜에 대해 해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한국에서는 1위 사업자고 모든 사업들에 대해 핵심 기술을 갖고 상생을 하면서 잘 사업을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IT기업이 격전을 벌이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현지 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그동안 네이버가 잘해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개인투자자들이 급락하는 네이버를 집중 매수한 것은 과매도에 따른 '저점'에 근접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차트상 기술적분석을 해 봤을때 네이버는 이날 하락으로 '120월봉'을 하회했으며 코로나19 폭락장 수준의 주가에 근접했다"면서 "개인은 차트상으로 120월봉선인 18만5000원 선에서 집중 매수를 시작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후 낙폭이 더 커질수록 더 많이 담는 경향을 보였는데, 네이버의 주가가 충분히 바닥권을 형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네이버의 경우 우리의 모바일-온라인 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이며 지배적 시장점유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꺾이고 주가가 반등하는 시기가 오면 강하게 반등할 종목"이라면서 "전고점(46만원)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설령 연말까지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 하더라도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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