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늘었다지만' 가계 주식비중 7% 그쳐…64%는 부동산 '올인'
미국은 71%가 금융자산…주식·펀드 비중 높아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내 가계자산의 대다수는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비중은 7% 수준에 그쳤다. 미국의 경우 가계자산 중 주식이 29%, 펀드가 11%에 달하는 등 금융자산이 71.5%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요국가의 '가계 금융자산'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금융자산 비중이 낮았다. 그나마 금융자산 중에서도 현금·예금 비중이 높았으며 주식 등의 비중은 낮은 편에 속했다.
비금융자산의 경우 2021년 말 기준 전체 가계자산에서 64.4%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0.8%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비금융자산의 다수는 부동산 등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전년대비 0.8%p 감소한 35.6%를 기록했다.
금융자산 중에서도 특히 현금·예금 비중이 43.4%로 가장 높고, 주식 비중은 20.8%에 그쳤다. 그나마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5%p 가량 상승한 수치다. 2020년부터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투자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식을 포함한 금융투자상품 전체 비중은 25.4% 수준이다. 이 밖에 보험·연금 상품 비중은 30.4%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국내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전체의 63.6%를 차지하고 현금이 15.5%, 보험·연금이 10.8%를 차지했으며 주식은 7.4%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펀드 등 기타 금융투자상품은 1.6% 수준이며 기타 자산이 0.3%를 이뤘다.
이는 미국 가계자산의 높은 금융자산 비중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의 경우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전체 자산의 71.5%로 전체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비금융자산은 28.5% 수준에 그쳤다.
금융자산 구성에서도 현금·예금은 13.2%로 다른 자산에 비해 비중이 낮고, 금융투자상품이 58%로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단 주목할만한 점은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 직접투자는 27.2% 수준이었고 주식 외 출자지분 등이 13%를 차지했다. 또 펀드가 15.5%에 달해 간접투자도 활발한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가계의 경우 펀드 투자 자산은 금융자산의 2.3%에 불과하다.
미국 가계 자산을 100%로 환산할 경우 전체 재산의 41.5%가 금융투자상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주식이 28.7%에 달했고 채권이 1.6%, 펀드가 11.1% 수준이다. 보험·연금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20.4% 수준이며 현금보유 비중은 9.4%로 현저히 낮았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은 27.5%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코로나19 팬대믹(대유행) 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국내 가계자산의 주식비중은 증가한 편이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주식비중이 5% 안팎에 그쳤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급격히 몰리면서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하던 2020년엔 가계 자산 중 주식비중이 7.1%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1년엔 7.4% 수준으로 조금 더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주요국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의 경우 호주를 제외한 미국, 일본, 영국은 50% 이상이 금융자산으로 한국의 금융자산 비중은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면서 "가계 금융자산 구성을 비교한 결과 한국과 일본은 현금·예금, 미국은 금융투자상품, 영국과 호주는 보험·연금 비중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금융자산 또한 현금·예금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계의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위해 장기적으로 비금융자산 비중을 낮추고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을 활용해 금융투자상품,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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