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퇴직금 -11% 멘붕" 하락장에 퇴직연금 손실 커져…신영증권 꼴찌

신영증권, DB-DC-IRP 통틀어 '꼴찌'…현대차증권은 가장 양호
대형사 중에선 삼성증권 부진…"단기 수익률 일희일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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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분기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퇴직연금 수익률 손실폭도 일제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수년~수십년간 적립하고 운용하는 상품인만큼 분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지만 막상 퇴직연금 계좌가 녹아내리는 것을 보는 직장인 마음은 착잡하다.

다만 증시 하락은 분할 적립에 유리한 시기이기 때문에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으로 전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수익률을 공시하는 퇴직연금 운용 증권사는 현재 13개사다. 이들의 2분기 수익률을 살펴보면 증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확정기여형(DC)의 수익률이 특히 좋지 않았다. 최저 -9.20%(신영증권)에서 최고 -1.76%(현대차증권)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선방' 했다는 증권사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중 적립금 1조원 이상인 곳은 미래에셋증권(6조5436억원), 삼성증권(2조2608억원), 한국투자증권(2조861억원), 신한금융투자(1조136억원) 4곳 정도다. 삼성증권이 -7.34%로 수익률이 가장 나빴고 미래에셋증권 -6.92%, 한국투자증권 -6.40%, 신한금융투자 -5.46% 순이었다.

'확정급여형'(DB형)의 경우 최저 -4.28%(신영증권)에서 최고 1.71%(현대차증권) 정도의 수익률이 나왔다.

그나마 DB형은 상대적으로 DC형보다 수익률이 나은 편이다. 증시는 하락하는데 금리는 오르면서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DB형의 수익률이 나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DB형은 증시의 영향을 덜 받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90% 이상 압도적으로 많고, 증권사에서 고객에게 제시한 상품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면서 "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개인이 직접 선택해 운용하는 DC형보다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DB형을 운영하는 증권사 중 적립금이 1조원 이상인 곳은 총 7곳이다. 현대차증권이 13조4929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이고 미래에셋증권(6조2201억원), 삼성증권(3조1016억원), 한국투자증권(5조2182억원), NH투자증권(2조5221억원), KB증권(2조2279억원), 신한금융투자(1조98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운용 수익률을 보면 현대차증권이 1.71%로 가장 양호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1.62%, NH투자증권 1.49%, 미래에셋증권 1.26%, 한국투자증권 1.24%였다. 삼성증권은 0.55%로 DC형에 이어 DB형에서도 대형 증권사중 분기 수익률이 부진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은 DC형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IRP 역시 개인들이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하락장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신영증권으로 무려 -11.07%에 달했고 현대차증권은 -1.03%로 그나마 선방했다.

신영증권은 DB형과 DC형,IRP 전 부문에서 모든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낮은 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가장 양호했다.

금융감독원 연금감독실 관계자는 "연금 수익률 공시는 가입자들이 연금 투자 참고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제공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증권사의 '우열'을 가린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DC형의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서 하반기에는 고용노동부에서 가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과 수익률 정보를 별도로 공개할 예정인데, 이 정보는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직접 판단지표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가입기간이 수년~수십년에 달하는 만큼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2분기는 증시 하락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높은 DC형과 IRP의 수익률이 부진하고 금리인상 수혜를 받은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DB형이 유리한 것처럼 나타났지만 3년, 5년, 7년, 10년 장기 수익률을 보면 DC형과 IRP의 수익률이 DB형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 역시 "퇴직연금은 분할적립 방식이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한 최근 장세는 오히려 퇴직연금 적립금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면서 "개인의 주식 직접투자는 잦은 매매빈도로 시장 수익률을 이기기 어렵지만 장기 퇴직연금 투자는 퇴직시점의 월급 평균을 받는 '법정퇴직금'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노후보장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