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6억 날렸네"…카카오페이 직원들 우리사주 마이너스에 '아찔'
1인당 3.4억 규모로 우리사주 받아…한때 평가액 10억 육박
알리페이 블록딜에 손실 전환…오버행 우려 속 대출이자만 눈덩이
- 강은성 기자,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손엄지 기자 = 카카오페이가 대주주 알리페이의 500만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소식에 15.58% 급락하며 공모가인 9만원선이 재차 무너졌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계좌도 줄줄 녹아내렸다. 한때 평가액이 10억원에 육박했고 평가수익만 6억원을 넘겼지만 현재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회사의 미래를 믿고 각종 대출을 잔뜩 받아 우리사주를 사들였던 직원들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계좌와 치솟는 대출이자를 보며 한숨만 내쉬는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페이는 15.57% 급락한 8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3일 상장할 때 공모가인 9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에도 공모가 9만원을 밑돈 적이 있지만, 이때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으로 코스피가 2600선을 하회하는 등 시장이 전체적으로 밀리는 시기였다. 그러나 이날 급락은 성격이 다르다. 카카오페이 대주주 알리페이가 보유 지분의 9.8%에 해당하는 500만주를 블록딜로 내다팔면서 대량 매물에 따른 주가급락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주주 알리페이의 지분이 잠재적 대량매도 물량(오버행)으로 인식되면서 앞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의 손실폭이 더 커지게 된다. 우리사주는 상장후 1년간 보호예수(락업) 물량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팔수도 없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당시 우리사주 317만주를 배정했고 100% '완판'됐다. 당시 근속직원 831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3818주가량, 평균 3억4368만원 정도를 투자한 셈이다.
평범한 직장인 입장에서 우리사주를 사기 위해 3억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최대한도로 받아 우리사주를 매수했다. 공모가 9만원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상장 초기만 해도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꿈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 9만원의 2배인 18만원에 시초가를 기록한 뒤 공모가보다 114.44% 급등한 19만3000원으로 화려하게 코스피에 데뷔했다. 상장 첫날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우리사주 평가액은 7억3699억원에 달했다. 하루만에 3억9331만원의 평가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상장 후 한달여만인 지난해 11월30일엔 장중 24만85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때 주가는 공모가 대비 176.11% 폭등했다. 우리사주 평가액은 9억4893만원으로 공모가의 3배에 달했다. 평가수익만 6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여기에 대주주 물량 폭탄 악재까지 터지자 하루만에 16%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 상장 당시 알리페이는 보유지분 중 10.65%인 1389만4450주만 6개월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걸었고 나머지 3712만755주(28.47%)는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 당시에도 대주주 물량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컸었는데, 이번에 내다판 500만주가 시장의 오버행 우려를 강하게 자극한 셈이다.
알리페이는 500만주를 매도하면서 남은 4600만주에 대해 120일 보호예수를 추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120일 동안엔 대주주의 지분 매각 우려를 덜 수 있지만 해당 기간이 지나고 나면 얼마나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은 "우리사주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이는 '장부가격' 의미이지 실제론 매매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도 손실도 실현된 것은 없다"면서 "대주주 매도 물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됐고, 카카오페이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주와 직원들의 이익을 위해 회사는 총력을 기울여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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