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 시가총액 100조 시대 열었다…4대 그룹외 첫 사례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삼성·SK·LG·현대차이어 시총 5대그룹 도약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등 내년에도 자회사 줄줄이 상장 예정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카카오그룹이 3일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입성으로 계열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그룹과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에 이어 그룹 합산 시가총액 5위에 해당한다. 재벌이 아닌 기업집단이 시총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카카오그룹의 합산 시가총액은 116조9761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시초가대비 7.22%(공모가 9만원 대비 114.4%) 상승한 1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4조9001억원으로 단숨에 13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전날보다 1.95%, 6.86% 하락한 가운데 시가총액은 55조원대와 28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또 코스닥 상장사인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의 시가총액은 각각 6조원대와 8000억원대에 달한다.
그동안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은 모두 '재벌'에 국한됐었다는 점에서 이번 카카오그룹의 시총 100조 시대 개막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날 기준으로 기업집단 합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는 곳은 카카오그룹을 제외하면 삼성그룹(623조34억원)과 SK그룹(196조7725억원), LG그룹(132조7986억원)과 현대차그룹(129조8997억원) 4곳 뿐이다.
카카오는 지난 2006년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한 이래 2010년 카카오톡의 대성공과 함께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했다. 이후 11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쳤고 지난해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중심의 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가 잇따라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지난 4월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가치' 기준 재계 순위로는 카카오그룹이 18위에 머물지만 미래성장성 등이 반영된 시가총액에서는 5위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카카오 다음으로는 네이버가 단일기업으로 시가총액 66조2803억원을 기록해 그룹 총합 시가총액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 부침이 컸던 제약·바이오 기업 셀트리온도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까지 모두 합산해 45조8887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해 7위에 올라있다.
전통의 재벌기업 롯데, 두산, CJ, 한화 등은 이들보다 시가총액에서 뒤쳐진다.
향후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굵직한 자회사들의 추가 상장이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들 상장예정 자회사의 시가총액을 각각 10조7990억원, 4조44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esth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