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이자장사로 재미본 증권사…1분기 이자수익 4000억 넘어

1분기 이자수익 4036억원…지난해 4분기 대비 120% 급증
벌써 작년 이자수익의 40%…신용융자잔고 23조 '역대 최고'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2017.1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지난 1분기(1~3월) 증시 강세장에 '빚내 주식 투자' 한 신용거래 융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조정장에서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2분기에도 증권사들이 짭짤한 이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공시된 증권사들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지난 1분기 신용거래 융자 서비스를 제공한 28개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은 총 4036억원으로 전년 동기(1830억원) 대비 120.5% 급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3416억원과 비교해서도 18.1% 늘어났다.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이자수익(9969억원)의 40.4%에 달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의 이자수익이 6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618억원)·NH투자증권(523억원)·키움증권(441억원)·한국투자증권(395억원)·KB증권(3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말 19조2213억원에서 1분기말 22조2354억원으로 3조원 가량 급증했다. 1분기 강세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한 덕에 이자수익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초 3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3100, 3200선을 단숨에 넘는 사상 최고 행진을 벌였다. 1분기말 코스피 지수는 3061.42로 연초 2873.47 대비 6.5% 올랐다.

증시 강세장에서 '빚투' 급증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대출 중지와 재개가 반복돼 왔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에 비례해 신용공여 총액한도를 갖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신용공여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을 수 없다.

최근 조정장세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도 '빚투'가 증권사들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2616억원으로 1분기말(22조2354억원)보다 1조원 가량 늘었다. 지난달 29일 23조5453억원으로 고점을 경신한 후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인 23조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