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절실한 카드사…'데이터 동맹' 강화한다

국내 전업카드사 9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 상품 총 4606개 등록
신한카드 '그랜데이터' 협력 기업 확대…삼성카드도 '데이터 동맹'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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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데이터 산업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카드사들은 데이터 산업 시장 내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통신·유통 등 타 업종과의 '합종연횡'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카드사들이 소비자 데이터에 강점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전업카드사 9개(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우리·하나·NH농협)가 등록한 데이터 상품은 총 4606개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 5개월 새 2054개가 불어난 수치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842건으로 가장 많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카드가 820건, KB국민카드가 790건, 삼성카드 707건, NH농협카드 607건, 롯데카드 270건, 하나카드 83건, 현대카드 8건 순이었다.

특히 올해 가장 많은 데이터 상품을 등록한 카드사는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올해에만 700여건의 데이터 상품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 역시 올해 570여건의 데이터 상품을 선보였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카드사들의 데이터는 압도적 우위에 있다. 전날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일반 데이터 5353개 중 86%가량이 카드사가 제공한 데이터다. 무료로 개방한 데이터 상품도 2386건에 달한다.

카드사들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활발히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는 배경에는 데이터전문기관 선정이라는 목표가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원칙 중 하나로 데이터 산업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개방성을 꼽은 바 있다. 데이터 개방·공유에 적극적인 기관을 지정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 부문 데이터 중개 플랫폼인 만큼 카드사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산업 역량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또 상당수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개방성' 항목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어내겠다는 포부가 담긴 것이다.

현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가 지난해 12월 금융위의 데이터전문기관 예비 지정을 받은 뒤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카드도 장기적으로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계획을 갖고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 중이다. 데이터전문기관은 데이터를 통해 산업간 융합 등이 촉진되도록 데이터 결합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데이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타업종과의 동맹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21년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민간데이터댐 '그랜데이터'를 출범했다. 최근에는 금융결제원과 GS리테일, LG전자, SK브로드밴드, SK C&C, TG360, 누리플렉스 등으로 협력 기업을 확대했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함께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바 있다. 데이터 공급 기업과 플랫폼 기업, 데이터전문기관에 이르는 '완성형 데이터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에게 데이터 산업은 미래 먹거리기 때문에 카드업계 전반이 데이터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데이터 단순 제공에 그치기보다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등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 활용할 수 있다면 신사업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