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카뱅 손잡은 문페이…유학생 송금·코인 결제 실험

카카오뱅크와 해외송금 1시간 목표…우리은행과 스테이블코인 유통 모색
KB금융과 외국인 결제 모델 검토…AI 지갑 연동 서비스 '페이박스'도 공개

(왼쪽부터) 최한결 문페이 코리아 전략총괄이사, 캐롤라인 팜 문페이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관리책임자, 이부건 문페이 공동창업자 겸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문페이 코리아 공식 출범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9./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유학생이 국내에서 보낸 돈을 1시간 안에 해외 계좌로 받고,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으로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한다. 글로벌 결제 기업 문페이가 한국 법인을 출범하고 카카오뱅크(323410)·우리은행·KB금융그룹 등과 추진한다고 밝힌 서비스 구상이다.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지갑을 연결해 자산 조회·결제를 돕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문페이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문페이 코리아 공식 출범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내 금융기관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해외 지갑·자산 전환·지급 인프라를 제공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계좌·결제망을 연결해 송금·수취·정산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카카오뱅크와 유학생 해외송금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송금을 신청하면 심사·환전·전송을 거쳐 달러로 전환한 뒤 은행 계좌에 입금하는 과정을 연결한다. 신청부터 최종 입금까지 1시간 이내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 전 과정을 검증할 계획이다.

최한결 문페이 코리아 전략총괄이사는 "고객이 돈을 받아야 하는 만큼 마지막 단계까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송금 처리뿐 아니라 실제로 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절차를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결제 사업도 발굴한다. 원화와 달러·엔화 등 여러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매매·교환도 검토 대상이다. 문페이는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별 서비스 수요에 맞춰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우리은행과는 원화 기반 서비스의 해외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해외 교민이나 유학생, 관광객이 현지에서 매수·보유·환전하도록 문페이의 지갑과 자산 전환망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업 간 국경을 넘는 지급·정산도 검토한다. 기업이 해외에 대금을 지급할 때 우리은행의 해외송금 업무 경험과 문페이의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결합해 자금 이동 과정을 검증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이용하는 계좌 개설과 신원확인, 환전 절차를 연계하는 방안도 살핀다.

KB금융그룹과는 은행과 카드 부문의 역할을 나눠 협력을 추진한다. KB국민은행과는 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 간 전환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 연계 및 지갑 서비스를 모색한다. 국민카드와는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결제 모델을 검토한다.

금융 정보기술(IT) 기업 핑거는 문페이의 글로벌 시스템과 국내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 이사는 "핑거 인수에 참여했다"며 "국내 금융기관의 시스템 구축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와 문페이의 거래·정산 정보를 주고받고, 양측의 거래 내역이 일치하는지 대조한다.

문페이는 이날 AI와 가상자산 지갑을 연결한 '페이박스'도 소개했다. 행사에선 AI 서비스 클로드에서 지갑의 자산 현황을 확인하는 사례를 시연했다. 이용자가 AI에 명령하면 페이박스가 지갑과 소통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항공권 결제도 활용 사례로 제시했다.

캐롤라인 팜 문페이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관리책임자는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쇼핑과 결제를 처리하는 환경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금융 서비스를 글로벌 인프라 및 AI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것도 문페이가 구상하는 사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팜 최고법률책임자는 "문페이가 자산의 유입과 토큰화, 거래, 사용에 이르는 기능을 하나의 인프라에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이 지갑, 자산 전환, 유동성, 결제 기능을 각각 구축하거나 여러 업체의 시스템을 따로 연결할 때 드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페이는 현재 1500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증을 마친 이용자는 3200만 명을 넘는다.

이부건 문페이 공동창업자 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국내 서비스를 위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등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은 가상자산 수요와 결제 인프라를 함께 갖고 있다"며 "국내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자산을 글로벌 온체인 시장에 연결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