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 넘어 공모주 청약까지…'금융 슈퍼앱'과 맞붙는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서비스 선보여
'종합 투자 플랫폼' 구상…로빈후드·소파이 경쟁 본격화

코인베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 공모주까지 청약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 공모주 청약까지 제공해 모든 투자가 가능한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게 코인베이스의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와 로빈후드, 소파이 등 기존 '금융 슈퍼 앱'들 간 경쟁도 본격화하게 됐다.

코인베이스, 공모주 청약 지원…1호는 스마트링 제조 업체 '오우라'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적격 미국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IPO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첫 대상은 스마트링 제조업체 오우라(Oura)다.

코인베이스 이용자는 청약에 필요한 자금을 계좌에 넣고 '조건부 매수 신청'을 할 수 있다. 배정 물량은 코인베이스가 확보한 주식 수와 전체 청약 수요 등에 따라 결정된다. 신청한 물량을 전부 받을 수도 있지만, 일부만 배정되거나 한 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은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등록된 브로커딜러인 '코인베이스캐피탈마켓'을 통해 제공된다. 코인베이스캐피탈마켓은 고객의 주문을 모아 청산 업체인 에이펙스클리어링에 전달한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 모든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주식 거래를 지원하고 있으며, 파생상품 거래 및 예측시장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개별 주식 무기한 선물을 출시하기 위한 절차에도 착수했다.

여기에 공모주 청약까지 추가함으로써 '금융 슈퍼 앱'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는 여러 서비스로 자금을 옮길 필요 없이 코인베이스 안에서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코인베이스는 고객 자산이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로빈후드·소파이와 정면 대결…'금융 슈퍼 앱' 된 코인 거래소

이에 따라 기존 슈퍼 앱들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로빈후드, 소파이 등 기존 금융 슈퍼 앱들은 주식 거래에서 시작해 공모주, 가상자산 거래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코인베이스와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왔다.

증권 거래 서비스로 시작한 로빈후드는 지난 2021년 'IPO 엑세스'를 출시해 개인 고객이 상장 전 공모가로 주식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인 거래도 지원 중이며, 최근에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로빈후드 체인'까지 선보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영역을 크게 넓혔다.

소파이는 대출 서비스에서 주식 거래, 나아가 가상자산 거래까지 영역을 확장한 경우다. 지난해 11월 '소파이 크립토'를 출시해 가상자산 수십 종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했다. 공모주 청약 역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기업이 임직원이나 고객 등 원하는 대상에게 공모주를 배정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선보였다.

시장에서는 주식과 가상자산, 기존 금융 서비스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금융 슈퍼 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주식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기존 증권 거래 서비스는 가상자산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는 올해 핀테크 산업의 주요 전망 중 하나로 '로빈후드의 금융 슈퍼 앱 전환'을 꼽았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에브리싱 익스체인지' 전략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위한 주식 거래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면서도 "우리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거래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