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열린 '주식 토큰화' 시대…최대 수혜주로 꼽힌 '이 기업'

SEC, 미 상장주식 토큰화 조건부 허용…발표 이후 사흘간 시큐리타이즈 74%↑
월가, 일제히 목표 주가 상향…"토큰화 자산 시장 성장 여력 충분"

시큐리타이즈 로고.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 상장 주식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하면서 토큰화 인프라 기업 시큐리타이즈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토큰화 주식 발행부터 투자자 관리, 거래 지원까지 필요한 기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도 사흘 만에 70% 넘게 뛰었다.

2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큐리타이즈(SECZ)는 SEC 발표 전날인 지난 16일(현지시간) 7.77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후 17일 8.93달러, 18일 10.86달러, 21일 13.50달러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SEC 발표 이후 사흘간 누적 상승률은 73.7%에 달한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SEC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혁신 면제'다. SEC는 일정 요건을 갖춘 거래소가 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토큰화해 거래할 경우 증권거래법상 거래소 등록 의무를 5년간 조건부로 면제하기로 했다. 해당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사업자에도 딜러 등록 의무를 조건부 면제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토큰화 주식(주식 토큰)을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단, 주식 토큰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도 기존 주주와 동일한 배당과 의결권, 잔여재산 분배 권리 등이 부여돼야 한다.

시큐리타이즈가 수혜주로 꼽히는 핵심 이유는 SEC가 새로 허용한 시장에 필요한 기능 대부분을 이미 사업으로 갖추고 있어서다.

시큐리타이즈는 기업 및 자산운용사의 주식, 펀드, 채권 등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고 투자자의 소유권을 관리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특히 블랙록을 비롯해 아폴로, KKR, 해밀턴레인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금융상품을 이미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인 '비들(BUIDL)'이다. 시큐리타이즈는 BUIDL의 토큰화 플랫폼이자 투자자 명부를 관리하는 명의개서대리인을 맡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2024년 시큐리타이즈의 4700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도 주도했다.

제도권 내 편입된 기업이기도 하다. 계열사인 시큐리타이즈마켓은 SEC에 등록된 브로커딜러이자 금융산업규제국(FINRA) 회원사로, 대체거래시스템(ATS)을 운영한다. 시큐리타이즈 역시 올해 2분기 FINRA로부터 토큰화 증권 수탁 업무를 승인받았다.

이에 월가는 일제히 시큐리타이즈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로젠블랫 증권은 이번 SEC 발표가 미 주식의 온체인 거래를 막아온 가장 큰 규제 장벽을 제거했다며, 시큐리타이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달러에서 13달러로 올렸다. 특히 실제 주식과 동일하게 배당, 의결권 등을 부여하는 시큐리타이즈의 토큰화 방식이 주가만 추종하는 합성형 상품보다 유리하다고 봤다.

스톤엑스도 시큐리타이즈를 이번 SEC 조치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10달러에서 12달러로 높였다. 이번 주가 상승이 일시적인 반응에 그치지 않고 기업가치 재평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캔터피츠제럴드는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목표 주가 21.20달러를 제시했다. 토큰화 자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판단도 더했다.

다만 시큐리타이즈의 실적은 아직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시큐리타이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4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5% 감소했다. 순손실은 2170만 달러를 기록했다. SEC 규제 완화로 열린 시장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