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깨진 '업토버' 공식…비트코인, 올 10월엔 다시 웃을까
상승 뜻하는 '업'과 10월 '옥토버' 합친 '업토버'…지난해 상승 공식 깨져
현물 ETF 자금 유입에 기대감…추가 금리 인상·레버리지 확대는 변수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클래리티법(가상자산 시장구조화법) 표결 무산을 딛고 반등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10월에 접어든다. 지난해 10월 상승 공식이 깨진 만큼, 올해는 '업토버'가 다시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 6757달러로, 전주 대비 14.43% 올랐다. 같은 날 한때 8만 7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XRP)도 일주일간 각각 15.19%, 24.67% 상승했다.
'업토버'는 상승을 뜻하는 '업(Up)'과 10월을 뜻하는 '옥토버(October)'를 합친 표현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10월에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0월 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미중 무역 갈등과 대규모 선물 포지션 청산이 겹치며 급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을 앞두고 상승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절차 표결이 무산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비트코인은 8개월 만에 8만 7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토큰 거래에 조건부 규제 특례를 부여하는 등 당국의 제도 정비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21일(현지시간) 9억 9900만 달러, 다음 날 7억 147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비트코인 분석가 플랜비는 과거 월별 수익률 자료를 공유하며 "업토버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는 것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다만 10월 강세가 반복된다는 이유만으로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과거 업토버는 4분기 기관 포트폴리오 재편 등 계절적 자금 집행 패턴에서 비롯됐다"며 "최근 시장은 계절성보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주요국 통화정책, 글로벌 유동성 등 거시경제 변수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HTX의 수석 애널리스트 클라우드는 "지난주 반등이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매수 중심이었다면, 이번 주는 현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승 흐름이 지속되려면 ETF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지,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커지지 않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주식시장 급락도 변수로 꼽힌다. 윤 센터장은 "인공지능(AI) 거품론이나 실적 악화 등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급락하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비트코인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선물시장에 레버리지가 쌓인 상황에서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업토버에 대한 기대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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