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엔짜리 스테이블코인이 4배 폭등?…업비트서 무슨 일이

상장 직후 37.6원까지 올랐다가 급락…적정 가치는 8.86원
대형 거래소 상장에 수요 몰리며 물량 부족…JPYC 대표 "업비트 상장 몰랐다"

JPYC 로고.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일본 엔화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제이피와이코인(JPYC)이 업비트 상장 직후 적정 가치의 4배 이상으로 뛰었다가 수 시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JPYC 자체의 가치가 급등한 것이 아니라 업비트에 유통되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왜곡된 것이다. 이후 일본에서 1엔에 JPYC를 발행받아 국내에서 비싸게 파는 차익거래가 활발해지고 신규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은 다시 1엔 수준으로 수렴했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업비트에서 거래를 시작한 JPYC는 거래 개시 직후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 적정 가치의 4배 이상으로 올랐다.

JPYC는 1개당 1엔의 가치를 갖는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6원으로 JPYC 가격은 8.86원이어야 했지만, JPYC는 업비트에서 37.6원까지 급등했다.

JPYC는 거래소 매수 수요에 따라 자동으로 공급량이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 이용자가 발행사의 공식 플랫폼에서 발행을 신청한 뒤 지정된 일본 은행계좌에 엔화를 납입하면, 발행사가 같은 수량의 JPYC를 발행해 이용자의 지갑으로 보내준다.

업비트 가격이 1엔을 크게 웃돌자 1엔에 JPYC를 발행받아 국내에서 비싸게 파는 차익거래 수요가 몰리면서 신규 발행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JPYC 발행사는 긴급 대응에 나섰고 이날 대규모 물량을 발행하면서 업비트 내 가격을 원상 복구시켰다.

오카베 노리타카 JPYC 대표는 18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어제(17일)는 JPYC가 역대 가장 많이 발행된 날이 됐다"고 맑혔다. 또 "JPYC는 암호자산(암호화폐)이 아니라 전자결제 수단"이라며 투자 수단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는 뜻을 강조했다.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특정 거래소에서 가격이 치솟는 일이 발생한다면 결제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우려다.

한 이용자는 JPYC에 "가격 급등 현상이 일어났으니, 그 반대로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면 무서워서 결제에 사용할 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노리타카 대표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다. 100엔으로 계속 상환하고 있으면 가격이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발행 요청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속하면 가격이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업비트가 이해충돌을 방지하고자 상장 시점을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알리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과정에서 JPYC 측이 업비트의 정확한 거래 개시 시점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점이 초기 공급 부족을 키운 요인이라는 것.

노리타카 대표는 현지 매체 NADA뉴스에 "업비트 상장은 전혀 몰랐다. 한국 행사에서 업비트 관계자와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빨리 거래가 시작되고, 심지어 첫날 거래대금이 300억 엔을 넘길 줄 몰랐다"면서 "발행 요청이 몰리면서 물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