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가격도 '실적' 따라간다…가상자산 업계 '토큰 바이백' 확산
자체 토큰 매입에 서비스 수익 투입…사업 커질수록 토큰 가격도 상승
하이퍼리퀴드·펌프닷펀이 선례 만들어…HYPE 가격 올해 214% 상승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체 토큰 매입에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로젝트들의 실적과 토큰 가치가 별개로 움직였던 과거와 달리, 바이백(Buy-back)을 통해 사업 수익과 토큰 가치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올해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자체 토큰을 바이백하는 데 쓴 금액은 6억 3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 4500만달러보다 17% 증가했다.
토큰 바이백이란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자체 발행 토큰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유사하다. 토큰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거래 수수료 등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바이백 재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대표적인 예가 탈중앙화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와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이다.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의 바이백 규모 6억 3800만 달러 가운데 하이퍼리퀴드가 차지한 금액은 약 3억 7000만 달러였다. 또 펌프닷펀은 약 2억 달러를 차지했다. 두 프로젝트의 바이백 규모가 전체의 약 89%에 달한다.
하이퍼리퀴드는 거래 수수료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자체 토큰인 'HYPE' 바이백에 사용하며, 사들인 토큰은 소각한다.
올해 2분기에는 1억 6900만 달러 상당 수익 가운데 약 83%인 1억 4100만달러를 HYPE 바이백에 투입했다. 거래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HYPE 가격을 끌어올려 프로젝트를 성장시키는 구조다. 이 때문에 하락장에도 HYPE 가격은 올 초 대비 214% 가량 상승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안착했다.
펌프닷펀도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PUMP' 토큰 바이백 및 소각에 사용하고 있다. PUMP 가격 역시 올 초 대비 122% 가량 상승한 상태다.
바이백 확산의 배경에는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사업 성과를 자체 토큰 가격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이용자를 확보하고 수수료 수익을 내더라도, 해당 수익이 자체 토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기업의 매출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식시장과 다른 점이다.
바이백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자체 토큰을 계속 매입할 경우, 수익 규모가 커질수록 토큰 매수에 투입되는 자금도 늘어난다.
여기에 매입 물량을 소각하면 토큰 유통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즉,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늘어날수록 토큰 가격이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는 셈이다.
또 그간 토큰 바이백을 시도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많았으나, 바이백이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재단 자금을 활용해 토큰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서비스 수익으로 토큰을 매입하는 하이퍼리퀴드, 펌프닷펀 같은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주식 시장처럼 실적이 토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달 12일 주간 메모에서 "그간 일부 프로젝트들은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지만, 그 돈이 실제 토큰이나 토큰 보유자에게 흘러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퍼리퀴드를 예로 들며 "좋은 소식이 있다면, 이제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토큰 보유자에게 돌려주려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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