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이 쓸어담는 비트코인…8개월새 보유량 16만개 늘었다
상장사 BTC 보유량 126만 개 돌파…올해 들어 14.46% 증가
기관 자금 수조달러 유입 전망…BTC 8만 1000달러대 회복
- 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전 세계 상장기업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올해 들어 약 16만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재무자산 편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금융기관의 자산 배분까지 확대될 경우 비트코인의 수요 기반이 한층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비트코인트레저리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 27일 기준 126만 4165 BTC로 집계됐다.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약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는 올해 초보다 14%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1월 1일 상장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10만 4467BTC로, 약 8개월 동안 15만 9698BTC(14.46%) 늘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편입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상장기업이 비트코인의 주요 장기 수요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상황에서도 상장기업의 보유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상장기업의 비트코인 축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향후 비트코인 수요를 확대할 요인으로 꼽힌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0년 이상에 걸쳐 수조달러 규모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 금융기관이 운용하는 자산은 100조~200조 달러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1%만 비트코인에 배분돼도 1조~2조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건 CIO는 금융자문사와 패밀리오피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기관 투자가 향후 연기금·보험사·국부펀드·중앙은행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2035년 13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 투자자를 기반으로 0에서 2조 달러까지 성장했지만 2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하려면 기관 자금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창펑(CZ)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역시 기관 채택과 실사용 확대를 비트코인의 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하는 데 25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훨씬 더 빠를 것"이라며 "비트코인 결제가 대규모로 실현되고 퇴직연금 기금의 준비자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토큰화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다음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달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6만 2000달러대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세를 타며 현재 8만 1000달러 안팎까지 올라왔다.
가격 회복과 함께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1조 6270억달러까지 늘어나며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 1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약 1조 2450억 달러로 15위를 기록해 양측의 격차는 약 3820억 달러로 벌어졌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8만 달러대에 형성된 매물대가 추가 상승의 관건으로 꼽힌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회복 단계에 진입했지만 8만 3000~8만 6000달러 구간에 강한 매도 압력이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는 "8만 800달러와 8만 2300달러 부근에 주요 저항 요인이 자리 잡고 있으며 8만 2000~8만 6000달러에는 장기 보유자의 공급과 오더북 매도벽 등 여러 저항선이 겹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8만 33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서 기관 및 현물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해당 매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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