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2분기 실적도 먹구름…거래대금 반토막, 수익성 악화
국내 5대 거래소 거래대금 전년 대비 49.5% 감소
수수료 의존도 높은 구조에 2분기 실적 악화 전망
- 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소들의 핵심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가 거래대금에 직접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2분기 거래량 감소가 매출과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일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6월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총 거래대금은 약 1464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896억 9000만 달러)보다 49.5% 감소한 규모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2분기 2024억 4000만 달러에서 올해 932억 2000만 달러로 54.0% 줄었다. 빗썸도 같은 기간 789억 6000만 달러에서 460억 1000만 달러로 41.7% 감소했다.
코인원 역시 65억 7000만 달러에서 46억 8000만 달러로 28.7% 줄었고 고팍스는 2억 7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로 77.2% 급감했다. 반면 코빗은 14억 4000만 달러에서 24억 5000만 달러로 70.5% 증가하며 주요 거래소 가운데 유일하게 거래대금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래 위축이 거래소들의 2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여전히 현물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대금 감소가 곧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두나무와 빗썸의 매출에서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7.49%, 99.99%에 달했다.
이미 1분기 실적에서도 거래 감소의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비트의 올해 1분기 거래대금은 약 14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3% 감소했고 빗썸도 588억 달러를 기록하며 54.8% 줄었다.
실적 역시 부진했다. 두나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한 2346억 원, 영업이익은 77.8% 줄어든 88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78.3% 감소한 695억 원에 그쳤다.
빗썸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825억 원, 영업이익은 95.8% 줄어든 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86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거래량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은 해외 거래소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총매출이 전 분기 대비 14% 감소한 12억 2000만 달러, 순손실은 3억 59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글로벌 가상자산 현물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25% 감소했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11% 줄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된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들은 여전히 거래 수수료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실적 개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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