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세계 코인거래소 거래량 8% '뚝'…주식 기반 상품은 '5배' 성장"

거래량 작년 3분기 대비 절반 수준 '뚝'…코인 파생상품 투자 수요 감소
거래소 내 주식 기반 상품은 급성장…거래소 경쟁도 전통 금융으로 확대

비트코인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올해 2분기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소 내 주식·지수·환율 등 전통 금융 자산 기반 상품 거래는 5배 가까이 늘었다. 거래소 경쟁이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전통 금융 상품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토큰인사이트가 발간한 '2026년 2분기 가상자산 거래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16조 500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31조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거래 감소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현물 거래량은 전 분기 3조 3000억 달러에서 2분기 4조 5000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파생상품 거래량은 같은 기간 14조 6000억 달러에서 12조 달러로 감소했다. 평균 미결제약정(OI)도 900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로 줄며 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소 내에서 전통 금융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은 빠르게 성장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내 투자 수요도 관련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지수·환율·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올해 1월 520억 달러에서 지난달 2680억 달러로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주식 기반 무기한 선물이 원자재 상품을 제치고 가장 빠르게 성장했으며, 일부 거래일에 전체 파생상품 거래량의 15%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거래소들이 최근 전통 금융시장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거래소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거래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비상장기업, 원자재 등으로 취급 자산을 넓히며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올해 2분기 미국 주식과 ETF 거래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식을 토큰화한 서비스 '비스톡스(bStocks)'를 공개했다. 비트겟도 미국 주요 주식을 토큰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비트겟 스톡스 2.0'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비트는 비상장 주식의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IPO 익스프레스', MEXC는 미국 주식 거래 플랫폼 '리얼스톡스'와 스페이스X 프리IPO 상품을 각각 출시했다.

거래소 간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2분기 전체 시장점유율을 35.34%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도 약 60%의 점유율과 38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우위를 유지했다. 비트겟은 약 700억 달러의 거래량으로 뒤를 이었으며, 주식과 원자재 기반 상품 모두 상위권을 유지했다.

토큰인사이트는 "전통 금융자산 기반 무기한 선물은 더 이상 실험 서비스가 아니라 거래소의 차별화와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주식과 ETF, 토큰증권 등 다양한 전통 금융 자산을 온체인으로 연결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