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존재감 커진 달러 스테이블코인…4대 거래소내 비중 올들어 2배↑

1~5월 거래 비중 평균 15%…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 확대
달러 강세·해외 파생상품 투자 수요 맞물려 스테이블코인 활용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일러스트.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4대 거래소 전체 거래대금 중 USDT와 USDC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대비 확대되면서 시장 내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올해 월별 거래대금에서 USDT와 USDC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USDT와 USDC 거래대금 비중은 1월 8.1%에서 5월 6.7%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10월 14.9% △11월 13.6% △12월 14.3%까지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1월 13.5%를 기록한 뒤 2월에는 18.5%까지 치솟았다. 3월과 4월에도 각각 17.6%, 15.6%를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5월 역시 11.7%로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5월 USDT·USDC 거래 비중은 평균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인 7.7%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됐다.

거래 규모도 적지 않았다. 올해 1~5월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된 USDT·USDC의 누적 거래대금은 약 538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2월이 약 17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1월과 3월에도 각각 110억 달러를 웃돌며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월별 거래대금 및 달러 스테이블코인 비중. 표=황지현 기자.

업계에서는 달러·원 환율 상승과 해외 파생상품 투자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올해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원화보다 달러 기반 자산 보유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USDT와 USDC는 달러 가치에 연동돼 있어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사실상 디지털 달러 역할을 한다. 환율 상승기에 자산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셈이다.

또다른 배경으로는 해외 거래소 파생상품 시장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규제상 개인 투자자가 비트코인 선물이나 무기한 선물 등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없다. 반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OKX 등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USDT를 담보로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일부 해외 거래소는 가상자산 선물뿐 아니라 미국 주식, 주가지수,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투자 상품이 제공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렌스 프라우센 카이코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의 파생상품 투자 등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효율적인 자금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USDT와 USDC가 국내 원화마켓에 상장된 시점이 2023년 말로 비교적 최근인 만큼 향후 채택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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