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살 수 있나요?"…코인 개미들도 '스페이스X' 베팅

증권사 대신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통해 해외 주식투자 가능해져
자금 보낼 필요도 없이 스테이블코인 USDC로 해외 투자

스페이스X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며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의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운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더 이상 증권사 계좌가 아니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비상장 유니콘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바이비트의 '스페이스X 토큰'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바이비트는 세계 5위권 가상자산 거래소로,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해외 거래소 중 하나다.

바이비트는 전날 '스페이스X 토큰'의 청약 수요가 예상치의 3배를 넘어 마감됐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토큰은 스페이스X 주식을 토큰화한 '토큰화 주식(주식 토큰)'이다.

앞서 바이비트는 신규 IPO 주식을 토큰화하는 'IPO 익스프레스' 플랫폼을 출시하고 첫 토큰화 사례로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 청약 신청은 11일까지였으나, 예상치의 3배가 넘는 수요가 나오면서 하루 전날 조기 마감됐다.

스페이스X 토큰 청약은 스테이블코인 USDC로 참여할 수 있었다. 기존에 바이비트를 이용하던 가상자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을 외부로 빼내지 않고도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인 투자도 가능했다. IPO 익스프레스 안내에 따르면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은 제외 대상 국가에 포함됐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국내 투자자들은 바이낸스의 스페이스X 무기한 선물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무기한 선물은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스페이스X 기업가치에 베팅할 수 있는 것으로, 실제 주식을 보유하는 바이비트의 주식 토큰과는 다르다. 바이낸스는 상장 전부터 기업가치에 베팅할 수 있는 '프리 IPO(상장 전 투자)' 무기한 선물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이번 하락장에서 잃은 돈을 스페이스X로 복구해야 한다. 국내 거래소에서 테더를 사서 바이낸스로 보내 투자하면 된다"며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하는 이유는 비상장 상태에서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미국 항공·우주 관련주를 담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 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반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가 제공하는 토큰화 주식이나 관련 상품은 스페이스X 기업가치에 더욱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선택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원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금을 증권사 계좌로 옮기지 않고도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특히 스페이스X처럼 화제성이 큰 기업은 관련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높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