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비트코인 떠받치던 '큰손' DAT 매수세 급감

이달 들어 비트코인 급락…현물 ETF 순유출에 DAT 기업 매수세 둔화도 한 몫

ⓒ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가상자산 하락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여 온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igital Asset Treasury·DAT)' 기업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지목됐지만, 시장을 떠받치던 또 다른 핵심 수요층인 DAT 기업들의 매수 둔화 역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1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중반대에서 6만 달러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서 DAT 기업들의 일일 매수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4~5월에는 일일 매수 규모가 하루 5억 달러를 웃도는 경우가 여러 차례 나타났으나, 이달부터는 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DAT 기업이란 기업 재무 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매수를 채택하고, 가상자산을 꾸준히 매입하는 기업을 말한다.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입하는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대표적이다.

글래스노드는 "DAT 기업들은 여전히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수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며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해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한계 수요'마저 줄어든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계 수요는 가격 상승을 이끄는 신규 자금 유입을 뜻한다.

글래스노드는 "(DAT 기업들의 매수세 둔화는) 비트코인이 6월 들어 7만 4000달러에서 6만 달러대로 빠르게 하락한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이달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고 공시한 것이 하락세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도 규모는 적었지만 스트래티지가 시장에서 지닌 상징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스트래티지는 다시 1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되지 않았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6만 2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