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씨티 뭉쳤다…스테이블코인 맞설 '예금토큰' 인프라 공동 구축
내년 상반기 예금토큰 네트워크 출시 목표…더클리어링하우스 협업
스테이블코인 대항마 될까…"온체인 화폐 주도권 경쟁 본격화"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미국 대형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따른 예금 이탈 우려에 대응해 블록체인 기반 '예금토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간 '온체인 화폐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결제 운영 기관 더클리어링하우스를 통해 예금토큰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한다. 서비스 출시는 내년 상반기가 목표다.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이동시킬 수 있게 된다. 기존 은행 시스템의 예금을 유지하면서도 24시간 연중무휴 결제와 실시간에 가까운 자금 이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미국 대형 은행들의 이번 행보를 디지털 화폐 주도권 경쟁의 하나로 보고 있다.
리드 노크 TD증권 주식시장구조 담당 부사장은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사이에서 온체인 현금 수단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온체인 결제 시장은 서클의 USDC와 테더의 USDT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해외 송금, 결제, 저축 서비스 등으로 활용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반면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이 대중화할 경우 예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향후 5년간 미국 은행권 핵심 예금이 3~5% 감소하고, 은행권 평균 수익도 약 3%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은행들은 대안으로 예금토큰을 내세우고 있다. 예금토큰은 고객의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해 블록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실제 자금은 기존 은행 시스템 안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노크 부사장은 "국제 송금을 해본 사람이라면 비용이 많이 들고 결제 완료까지 하루에서 이틀이 걸리는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토큰화 예금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거의 즉시 송금을 가능하게 하고 비용과 결제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 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디 카본 디지털챔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최대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온체인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주요 금융기관들이 금융의 미래가 블록체인 기반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점은 업계가 오랫동안 제시해 온 방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클리어링하우스의 예금토큰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업 결제와 자금관리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스테이블코인이 더 높은 유동성과 활용성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기업 고객은 여전히 기존 규제 체계 안에서 운영되는 은행 기반 시스템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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