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보다 커진 금융 거물"…직원 1인당 천억 매출 찍는 '이 회사'
하이퍼리퀴드,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시장서 세계 4위로 성장
인당 매출액 테더보다 커…ICE CEO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11명이 만든 신생 거래소가 월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출시된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탈중앙화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가 전통 금융권을 위협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급성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주식 토큰, 예측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월가가 독점해온 거래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서비스 출시 3년도 채 되지 않은 하이퍼리퀴드가 지난해 매출 8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며 "지금 같은 실행력을 유지한다면 금융 인프라 업계의 거대한 강자(juggernaut)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이퍼리퀴드는 가상자산 업계는 물론, 전통 금융권에서도 직접적으로 비교할 만한 프로젝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퍼리퀴드가 제공하는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은 만기일 없이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가상자산 현물을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레이스케일에 따르면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시장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2000억 달러(약 301조 원) 규모 거래량을 기록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무기한 선물 시장은 바이낸스, 바이비트 같은 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가 주도해 왔으나, 최근에는 하이퍼리퀴드가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중에서는 70%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앙화 거래소를 포함한 시장에서 전 세계 4위 수준이다.
DEX들은 중앙 관리자 없이 블록체인 상 스마트콘트랙트로 거래를 처리하기 때문에 대규모 거래를 처리하기 어려웠지만, 하이퍼리퀴드는 대규모 거래 처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지난해에는 기준 약 2조 9000억 달러(약 4379조 원) 규모 무기한 선물 거래량을 처리했다.
또 그레이스케일은 선물 거래량뿐 아니라 사업 확장 전략 면에서도 하이퍼리퀴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평가했다.
최근 하이퍼리퀴드는 토큰화 주식(주식 토큰) 거래와 예측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두고 그레이스케일은 "하이퍼리퀴드가 '월스트리트 거래 시간'에 거래할 수 없었던 자산들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 브로커 팰콘엑스(Falcon X)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팰콘엑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퍼리퀴드가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거래 면에선 시카고상품거래소(CME)를, 예측시장 분야에선 폴리마켓, 칼시 등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에 비해 하이퍼리퀴드의 조직 규모는 스타트업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하이퍼리퀴드의 지난해 매출은 8억 5700만 달러(약 1조 2900억 원)로, 직원 1인당 매출은 약 7800만달러(약 1175억 원)다. 이는 테더, 제인스트리트, 앤스로픽 등 1인당 매출액이 크기로 잘 알려진 글로벌 주요 기업들보다도 큰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 생산성이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의 최고경영자(CEO)가 하이퍼리퀴드 운영진을 자주 만나 사업과 관련해 배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프리 스프레처(Jeffrey Sprecher) ICE CEO는 지난달 30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퍼리퀴드가 (일 거래량 기준) 나스닥보다 크다"며 "단 11명이 만들어낸 기업이다. 시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팀은 하이퍼리퀴드 경영진과 자주 만나 배우고 있다"며 "그들이 만들어낸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퍼리퀴드의 성장세를 보고, 하이퍼리퀴드 토큰(HYPE)만을 전략적으로 매수하는 나스닥 상장사까지 등장했다. 나스닥 상장사 하이페리온 디파이(Hyperion Defi)는 지난해 6월부터 HYPE 토큰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전략을 채택했다. HYPE는 하이퍼리퀴드의 거래소 토큰이다.
정현수 하이페리온 디파이 대표는 뉴스1에 "하이퍼리퀴드는 월가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팀"이라며 "단순 매입뿐 아니라 HYPE 토큰을 스테이킹(예치)해서도 수익을 얻는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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