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전략 비축' 기대 재점화…백악관 중대 발표, 이번엔 다를까

백악관 "비트코인 비축 관련 수주 내 중대 발표…돌파구 마련"
의회도 비트코인 100만 개 확보 구상…지난해 실망 딛고 기대 되살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백악관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 총격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정책'을 둘러싼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백악관이 수주 내 중대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행정명령을 넘어 입법 논의까지 본격화되며 가상자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패트릭 위트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집행이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행사에서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정책과 관련해 수주 내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위트 이사는 "대통령은 지난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법적 해석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정부 대차대조표에 포함된 디지털자산, 특히 비트코인을 보호하고 제도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몇 주 내로 중요한 발표를 할 예정으로, 일정 부분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입법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행정부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 직후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당시 시장에선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실제 비축 재원은 주로 범죄 수사나 민·형사 몰수 과정에서 확보한 비트코인으로 한정됐다. 이에 시장 기대가 낮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행정명령은 법률에 비해 지속성이 낮은 만큼, 미 의회에서도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입법 작업이 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정책 구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과 닉 베기치 하원의원은은 지난해 '비트코인 법안'을 재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기존 행정명령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5년간 최대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밈 코인 투자자들과 회동하며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점도 주목된다. 해당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 상위 보유자 297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한국에선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이승윤 스토리 대표가 참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은 이제 주류가 됐다"며 "미국은 가상자산 선도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여부를 둘러싸고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클래리티법(가상자산 시장구조화법)'의 조속한 통과도 촉구했다.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국가와 기업은 (법정화폐) 시스템 붕괴에 대비해 비트코인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예비 자금의 5~15%를 비트코인에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만으로 시장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며 친 가상자산 정책 기대감을 키웠고,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 중국과의 무역 갈등,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등 지정학적·거시경제 변수가 부각돼 가상자산은 침체장에 빠졌다. 정책 호재가 있더라도 대외 리스크에 따라 가격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전략 비축 정책이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포함해 발표된다면 시장에는 분명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책 기대감만으로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