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업비트 글로벌' 자회사 편입할까…8년 간의 '거리두기' 마침표

"단순 제휴 관계" 선 그은 두나무, 주총서 "업비트 글로벌 BW 보유 중" 첫 언급
BW 행사하면 자회사 편입 길 열려…네이버와 손잡은 두나무, 해외사업 재편 움직

두나무가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823빌딩에서 제1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두나무가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업비트 글로벌'에 대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비트 글로벌은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태국과 트래블룰 솔루션 업체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자회사로 둔 싱가포르 소재 지주회사로 업비트가 업비트 글로벌 BW 보유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823빌딩에서 열린 두나무 주주총회에서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업비트 글로벌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 있냐는 주주 질문에 "업비트 글로벌에 대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두나무는 해외 업비트 사업자들과 지분 관계가 없는 단순 제휴 관계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BW는 향후 일정 가격에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이를 행사하면 두나무는 업비트 글로벌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BW를 행사할 경우 두나무는 그동안 지분 관계가 없었던 해외 업비트 사업을 지배 구조 안으로 편입하게 된다. 사실상 분리 운영해 온 해외 사업을 다시 두나무 체제로 편입하는 셈이다.

이는 두나무의 중장기 해외 사업 확대 전략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는 현물 거래만 가능하지만 향후 파생상품이나 법인·외국인 거래 등으로 서비스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업비트 글로벌 등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상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면서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국내 상장보다는 나스닥 등 해외 상장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오 대표는 "해외에서 상장할 것인지, 한국에서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남 CFO는 "과거 언론을 통해 언급된 '5년 내 상장'은 포괄적 주식교환이 추진된 뒤의 최종 데드라인 같은 것"이라며 "우리는 딜이 완료되는 대로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