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인거래소 앱 설치 건수 '반토막'…증시 랠리에 증권앱은 '불티'

1년간 5대 거래소 앱 신규 설치 42% 감소…증권사 앱은 2배 '쑥'
활성 이용자 수도 상반된 분위기…올해도 증시 강세 속 투자자 이동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가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증권사 앱 신규 설치 건수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 이용자 지표인 활성 이용자 수도 가상자산 거래소 앱은 줄어든 반면, 증권사 앱은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 흐름을 보였지만, 증시 부양책과 코스피·코스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앱 설치 건수는 총 48만 건으로 같은 해 1월(84만 건) 대비 42.86% 감소했다. 불과 1년 만에 신규 설치 수요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AOS)와 iOS 데이터를 기반으로, 5대 원화 거래소와 주요 증권사 앱(미래에셋·키움·삼성·KB·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앱 설치 건수는 연중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같은 해 하반기 들어서도 뚜렷한 반등 없이 정체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규 유입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도 거래소 앱을 새로 설치하려는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 14만 건 이상이던 신규 설치 건수는 일주일 만에 약 13만 건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수요가 이달 내내 이어져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증권사 앱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6개 주요 증권사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해 1월 약 45만 건에서 12월 87만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증시 부양책이 본격화한 지난해 중반 이후 설치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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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이용자 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5대 원화 거래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702만 명으로, 같은 해 1월(820만 명) 대비 감소했다.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의 경우 이달 들어 460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80만 명 줄어든 수치다.

반면 증권사 앱 MAU는 1470만 명대로 늘어나 15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WAU도 이달 들어 1000만 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 관심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오천피' 시대를 열었다.

코스닥 역시 이날 4년 만에 1000선을 넘어선 뒤 1064.41p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0년 9월 이후 약 25년 5개월 만에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침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투자 심리가 활황이던 1년 전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은 실적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만한 계기가 부족하다"며 "이 같은 흐름이 앱 이용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