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사는 'DAT 기업' 늘어난다…'옥석 가리기' 본격화[2026 코인 전망]④
DAT 기업 증가 기조, 새해에도 지속 예상…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수
'옥석 가리기' 국면 진입…"재무 구조 탄탄해야 지속적 매입 가능"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최재헌 기자 = 지난해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igital Asset Treasary, DAT)' 기업의 증가였다.
DAT란 기업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보유를 재무 전략으로 채택하고, 디지털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2020년부터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입해온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DAT 기업의 원조다.
이전까지는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기업들만 있었다면, 2025년에는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등 주요 알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매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DAT'라는 용어도 보편화됐다.
이 같은 기조는 2026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전까지는 디지털자산을 사들이는 것만으로도 주가 상승 효과를 봤다면, 올해부터는 디지털자산을 잘 운용하고 기존 사업과 연결 짓는 DAT 기업들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3일 뉴스1이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관 4곳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곳 모두 DAT 기업이 증가하는 기존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거리서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디지털자산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전통 자산만으로는 재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이저 자산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스트래티지나 비트마인 같은 공격적 매수는 아니더라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가상자산을 자산의 일부로 포함하는 전략은 여전히 기업에는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포필러스도 기업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매수하려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리드는 "2026년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DAT 기업들이 활발한 매수 전략을 펼치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금융의 가상자산 채택이 가속화될수록 기업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매수하려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매수 기조는 이어지더라도, DAT 기업들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다수 있었다. 자산을 잘 운용하고 기존 사업과도 잘 연결 짓는 기업들은 매입 전략을 이어 나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전략을 수정할 것이란 예측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대표적인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경우 상승장에도 하락장에도 계속 매입을 해나가겠지만 그저 유행에 편승해 DAT를 표방한 기업들, 특히 본업에서 한계가 명확한 소위 '셸(Shell, 껍데기)'뿐인 기업들은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쟁글 리서치도 DAT 기업들간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봤다. 진종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매입 기조 자체는 유지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로 무작정 확대되기는 어렵다"면서 "DAT 기업들의 가상자산 매집은 단순한 투자 판단이 아닌 재무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AT 기업들은 가상자산 매집으로 주가 프리미엄을 확보한 뒤 전환사채 발행 등 추가 자금 조달로 가격 상승 '플라이 휠'을 만들어왔다"며 "하지만 최근과 같이 가상자산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자금 조달 환경이 타이트해지는 국면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현금 흐름을 감당할 수 있는지, 자금 조달 구조가 안정적인지, 보유 목적이 명확한지 등 단순 디지털자산 매수보다 그 외 요소들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진 센터장은 "결과적으로 2026년에는 DAT 기업들간 명확한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장기 보유를 감내할 수 있는 기업은 전략적 매입을 이어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매입 규모를 축소하거나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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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더 이상 해외 리서치 보고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시장 참여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국내에서도 데이터 분석과 거시·산업 전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상자산 리서치 기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뉴스1은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관 4곳을 대상으로 2026년 시장 전망을 조사했다. 글로벌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흐름, 그리고 국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종합해 새해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짚어봤다.